[북한읽기] 청년을 학대하는 것은 미래를 어둡게 하는 행위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에 참가한 청년건설자들이 기초공사에서 연일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의 서포지구 건설에 동원된 청년돌격대의 급식 조건이 열악하여 건설에 동원된 청년들과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소식이다.

지난 3월 19일 평안남도에서 보낸 자료에 의하면 서포 건설에 동원된 평안남도 도 속도전 청년돌격대에 먹을 것이 떨어져 굶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지원물자로 쌀 1kg, 쌀이 없으면 강냉이 2kg를 바치라고 급하게 내려 먹여 주민들 속에서 “주는 것은 없고 내라는 것뿐”이라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을 보내온 주민은 실지 돌격대 식당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들어오면 퉁퉁 불은 옥수수 국수 1그릇이 겨우 차례진다고 하면서 그걸 먹고 아무리 젊은 청년이라고 해도 며칠 못 버틸 것이라고 전언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서포지구 주택건설에 약 10명의 청년이 동원되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한창 배우고, 저축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청년들이 기한이 없이 무보수 노동에 동원되어 있으며 과한 노동강도와 열악한 급식환경으로 그들의 건강은 시시각각으로 위협받고 있다.

나라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있다. 청년들이 건강하고, 준비되어야 그 나라의 미래도 건강하다. 하지만 북한 노동당은 청년들을 체제수호의 수단으로 최고지도자 치적 마련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북한에서 청년들은 젊다는 이유로 10년의 군사복무와 각종 건설, 탄광, 광산 등 어려운 일터에서 무보수 노동에 시달리면서 정신·육체적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면서 개인적 활로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원되고 있다.

청년은 역사적으로 발명된 하나의 ‘개념’으로서 다양한 사회적 과제들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존재들에게 부여된 기호이다. 20세기를 거치면서 청년은 국가건설의 주역, 산업역군, 전사, 투사, 새로운 문화의 창조자 등으로 다양하게 호명되어왔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특정 거대서사의 담당자 구실을 했고, 기성 권력과 제도를 부정·비판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운동적 주체성의 상징으로 되어 왔다.

그러나 북한의 청년들은 불확실한 미래와 가혹한 집단노동에 노출된 채, 세계 청년들이 누렸던 ‘미래의 담당자’로의 청춘을 구가하지 못하고 있다. 저항, 반항. 자유, 도전, 모험 정치적 열정은 이들의 생활과 무관한 것으로 되고 있다.

사람들이 건설판을 ‘노가다’라고 부는 것은 어렵고 힘든 힐을 하면 그만한 보수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청년들은 보수는커녕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노동당의 무자비한 독재에서 청년들이 죽지 않고 살아남기만 바라는 자들로 되어 미래를 위한 변화는 생각도 못 하는 일상으로 되는 것이 현재 북한의 현실이다.

청년을 학대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노동당은 아무리 어려워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청년들을 학대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 청년들은 나라와 자신 그리고 가족의 미래를 위하여 배우고, 즐기고, 저축하면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혹한 강제노동 현장에서 자신을 혹사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왜냐하면 청년들이 변화를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행위능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