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활성화 주문한 北… “종합계획서 올려보내라”

경제 활성화에서 외자를 통한 해결법 강조…작은 단위들까지도 모두 계획서 송부하라 지시

단둥해관_북한트럭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세관 안에 트럭과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외화벌이 활성화에 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경제 사업에서 외화벌이를 우선에 놓고 뒤떨어진 경제를 복구하고 일으켜야 한다는 방침을 제시하고 지난 10일 각 도에 이와 관련한 협동행정지시를 내렸다.

이를 통해 북한은 외화 부족 상황에서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외국자본에 의한 해결법을 우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무역기관들의 전투적인 빠른 움직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무역 관련 협동행정지시에서 각 도 무역관리국이 1급, 2급 기업소 및 무역회사, 무역기관들의 수입수출에 관한 무역지표와 요구사항, 지출계획, 2023년 총적 무역계획 방향을 담은 종합계획서를 조선북성무역총회사로 올려보낼 것을 지시했다”며 “특히 수출, 수입 종목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무역 실천 방안과 방식도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함경북도 도 무역관리국은 도안의 모든 무역 관련 행정기관들에 이번 지시를 전달하고 무산광산, 김책제철소, 청진제강소, 청진항, 칠보산 관광관리국뿐만 아니라 중간단위 기업소들과 지방 산업공장들, 외화벌이 기관이라고 말을 붙이기도 어려운 작은 단위들까지도 모두 종합계획서 송부를 이른 시일 안에 집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무역관리국은 ‘작은 단위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규모가 작아도 외화벌이에 훌륭한 창안이 나올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외국기업으로부터 투자도 받을 수 있다’, ‘작고 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가적 이익과 견지에서 인민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 무역관리국은 악성 전염병(코로나)으로 몇 년간 국경이 막히고 온갖 고초를 겪다보니 올해 총무역 방향이 또 어떻게 될지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국가가 너무 집중적으로 무역을 관리하려는 것에도 비판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결국 모든 단위들이 종합계획서를 위에 올려보내야 하는 조건에서 작은 단위들은 새로 무역지표를 정하고 계획까지 수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내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