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전략군사령부에 자강도 북중 국경 지역 터널 건설에 관한 최고사령부 명령이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략군사령부에는 ‘국방발전 5개년 계획 수행 3년째인 올해 자강도 소재 전략군 부대의 기동타격수단들을 유사시 조중(북중) 국경선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전술 기동로를 확보하라’는 내용의 최고사령부 명령이 내려졌다.
이는 도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산지인 자강도에서 유사시 기동성 있게 전략군의 타격수단들을 이동시킬 수 있도록 터널을 건설하라는 지시로, 최고사령부는 구체적으로 우시·초산·고풍군을 터널 건설 지역으로 지목했다고 한다.
우시군과 초산군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며, 고풍군은 내륙 쪽으로 이 2개 군과 붙어있는 지역이다.
소식통은 “이 지역은 철길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라 육로를 이용해 산을 굽이굽이 돌아 령(嶺)길로 다녀야 한다”면서 “그래서 조중(북중) 국경 지역으로 통하는 산 아래에 굴간(터널)을 뚫어 전략군 기동타격수단들을 이동시킬 수 있는 비상 통로를 만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고사령부는 외부 건설 부대를 동원하지 말고 전략군사령부 직속 전문 공병여단이 터널 건설 시작부터 마감까지 맡아 진행하도록 할 것을 특별히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일반적으로 터널, 다리, 도로, 갱도 건설 명령이 떨어지면 총참모부나 국방성 예하 공병 또는 건설부대들에 과제가 내려지는데 이번에는 이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최고사령부는 국방발전 5개년 계획수행의 하나인 전략군 전투준비 완성을 최우선, 최중대시 하는 원칙에서 전략군이 관철해야 하는 임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략군사령부는 산하 전문 공병여단에 터널 건설 임무를 맡겼고, 공병여단 지휘부는 설 명절 휴식도 미룬 채 지역답사와 내외부 시공설계, 장비, 인력, 자재, 설비 등 종합계획서 작성에 착수했다고 한다.
실제 소식통은 “굴간 통로가 건설될 지역들에 담당 공병 대대들이 나가 건설 계획을 수립 중인데 워낙 해발고가 높고 산세가 험해 공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건설될 터널에는 일반적인 터널과 달리 출입구에 문이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적군의 탐지를 회피하면서 북중 국경 지역으로 전략군 기동타격수단을 이동시키고 이를 은폐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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