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뇌물수수에 양곡 빼돌리기까지…결국 부하 직원이 고발

함경북도 보위국 집결소장 소환 조사 중…문제 행위 전부 드러나면서 주민들 원성 자자

북한 국경 지역의 보위부 청사.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 보위국 소속 집결소장이 온갖 비행을 저지르다가 하급자의 고발로 도 보위국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보위국 소속 집결소장이 직책을 이용해 집결소 내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부하 직원인 한 보위원의 고발장 제출로 도 보위국에 불려갔으며, 이 과정에 그가 저지른 각종 비행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범죄자로 취급돼 가택수색까지 받게 됐다.

집결소장은 먼저 집결소에 들어온 여성 범죄자들을 조사할 게 있다며 따로 불러내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는데, 현재까지 적발된 것만 2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이달 초 집결소 내 보위원들의 신년회를 조직하고 먹자판, 술판을 벌이면서 부하 직원의 색시들까지 끌어안는 등 난폭하고 추잡한 행동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아울러 그는 집결소 내 죄수들의 양곡을 빼돌리는가 하면 8·3작업반을 운영하면서 8·3벌이하는 이들의 조직생활을 무마시켜주는 대신 몰래 뒷돈을 받아 사취한 것으로도 확인됐다고 한다.

이밖에 집결소에 들어온 범죄자들과 그 가족들로부터 큰 금액의 돈을 받고 중범죄를 경범죄로 만들어주거나 내보내는 등의 부정부패를 저질러온 것으로도 밝혀져 무거운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도 보위국은 집결소장의 이런 행위들을 구체적으로 요해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내리기 위해 강간당한 여성 범죄자들과 이번 기회에 드러난 모든 문제 행위들을 증명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 요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함경북도에서는 집결소장이 저지른 그간의 비행이 모두 까밝혀지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주민들은 “보위원은 어느 하나 다른 사람이 없다”며 보위원들을 싸잡아 비난을 퍼붓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함경북도 집결소 내 모든 간부들과 보위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집결소장은 아직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지만 해임, 철직은 무조건이고 가족과 함께 추방될 수도 있다는 여론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