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화물열차에 고급 주류 많이 실려…간부들 명절 선물용?

건군절, 김정일 생일 등 2월 주요 명절 앞두고 주류 수입 늘어…쿠키, 빵 등 가공식품도 대량 수입

중국 랴오닝성 단동역에 정차돼 있는 북한행 화물열차의 모습. /사진=데일리NK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화물열차에 실리는 북한의 수입 품목이 다소 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2월 국가 명절을 앞두고 간부들에게 제공할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북한 당국은 화물열차를 통해 와인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칠레산이 가장 많고 프랑스, 호주에서 생산된 제품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인의 가격도 다 다른데, 대부분 400~500위안(한화 약 7~10만원) 정도로 중국 내에서도 아주 저렴한 와인은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 외 위스키, 보드카 등 고급 주류들도 최근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열차에 실리고 있다. 한 번에 수십 t의 와인과 위스키 등이 신의주행 화물열차에 실릴 정도로 최근 북한 당국이 주류 수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한 무역업자는 “다음 달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2월 8일)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 16일) 등 조선 명절이 있어서 이때 간부들에게 제공할 고급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양 주요 백화점과 외화상점에 재고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주류, 의류, 식품 등 수입 제품이 많아졌다.

북한 당국이 고위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치품을 수입하고 이를 돈주나 간부들에게 비싸게 판매함으로써 자금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북한은 최근 화물열차를 통해 비스킷, 쿠키, 빵, 과자 등 가공식품도 대량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쌀이나 콩 등 곡물은 주로 선박 무역으로 북한에 반입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밖에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열차에는 여전히 유리, 알루미늄 창틀, 타일 등 건설자재가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이 주택 건설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화물열차를 통한 수입품에 건설자재들이 빠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북한 무역회사 측은 건설자재 중에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자재를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콩기름, 조미료, 설탕 등도 지속적으로 북중 화물열차에 실리고 있으며 자동차나 화물차 부속품도 화물열차를 통해 북한에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