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가 부유층인 ‘돈주’들을 이용해 식량 공급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는 도내에 부족한 쌀 문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자 도내의 돈주들을 내세워 해결하고 있다”며 “이번 음력설을 맞으며 도내 중등학원, 애육원들에 공급할 쌀 문제도 청진시의 돈주들을 동원해 해결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는 음력설을 앞두고 고아 양육시설인 중등학원, 애육원을 비롯해 국가가 직접적으로 돌봐주어야 할 대상들에 대한 공급이 부족한 문제를 풀기 위해 다른 도와 협력하고 여기에 청진시 돈주들을 끌어들였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평안남도에 건어물을 주기로 하고 숙천·문덕·평원군의 입쌀과 찹쌀을 받기로 약속했는데, 여기에 돈주들을 개입시켜 이득을 취했다”고 말했다.
실제 함경북도는 지난 12일 평안남도로부터 쌀을 넘겨받으면서 전체 양을 1/2로 나눠 절반은 건어물과 바꿔주고 나머지 절반은 청진시의 돈주들이 받는 대신 현금을 내도록 했으며, 이후에 청진시 돈주들에게서 미리 약속한 대로 건네받은 쌀의 20%를 지원미로 받아 중등학원, 애육원에 넘겨줬다고 한다.
평안남도는 숙천·문덕·평원군에서 난 입쌀, 찹쌀들을 내주면서 평안남도에 부족한 건어물로 전부 바꿔 갈 작정이었지만, 함경북도에도 건어물이 부족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건어물과 현금을 절반씩 받아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5명의 돈주들이 돈을 모아 3대의 큰 차에 실린 쌀을 받았는데 평안남도에서 쌀차가 왔다는 소문이 삽시에 퍼져 주민들이 모여들었다”며 “주민들은 쌀을 이렇게 함부로 팔아도 되느냐면서 쭈뼛거리다가 ‘개인이 아닌 도(道)가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자 순식간에 달려들었고 1시간도 안 돼 쌀이 전부 팔렸다”고 전했다.
쌀을 사간 주민 중에는 시장에서 되팔이하려는 주민들도 있었고, 순수하게 연간 식량으로 쌓아두려는 주민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앞으로도 이런 거래가 종종 있을 것이라고 돈주들에게 예고했다”며 “2월에는 황해도와 쌀 거래가 있을 것이라고 미리 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