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대동강구역의 군의대학병원에 입원한 군인, 학생들이 난방 공급 중단으로 1월 혹한에 떨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17일 “이달 3일 군의대학병원 난방이 동파돼 입원 병동 난방이 중지되면서 입원 환자들이 졸지에 냉한 훈련을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군의대학 후방부는 동파 사태를 인지한 즉시 보수공사에 돌입했다. 그중에서도 우선 교원, 의사 사무실이 집중된 과 병동과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 병동에 난방을 정상 공급하기 위한 시설 보수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름 남짓한 기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입원 병동에는 난방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입원 환자들은 냉기 가득한 병실에서 하루하루를 지내는 상태라고 한다.
혹한기 훈련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입원 환자들은 급히 평양에 사는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고, 이로 인해 군의대학병원의 난방 공급 차질 문제가 일파만파 퍼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동파된 난방관과 입원 병동 호실별 라제따(라디에이터)를 교체하는 기일이 아직도 연장되고 있다”면서 “군의대학병원 난방 동파 소문이 난 이후 병원 앞에는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밤마다 더운물 장통(플라스틱으로 된 물통)을 들고 와 입원 환자들과 접촉해 돈을 받고 파는 풍경이 생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군의대학병원이 위치한 대동강구역의 일부 주민들이 밤에 병원 정문과 후문에 더운물을 담은 5, 10ℓ짜리 장통을 가지고 나오면 입원 환자들이 이를 구매해 침대 담요 속에서 장통을 끌어안고 몸을 녹이며 냉한의 밤을 지새운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5ℓ짜리 더운물 장통은 하나에 1만 원에 팔고 있는데 다음 날 아침 장통을 돌려주면 5000원을 돌려주는 형식으로 하고 있다”면서 “금방 가지고 나온 더운물 장통을 안고 자도 3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바로 식어버리지만 이마저도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군의대학병원 측도 난방 시설 보수가 끝나기 전까지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관계로 환자별로 자력갱생하라는 방침이라 병원 정·후문 앞에 펼쳐지는 야간 더운물 장통 장사를 크게 단속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그나마 돈이 있거나 평양에 친척, 지인이 있는 환자들은 더운물 장통이라도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환자들은 계속 돈을 써야 하는데 수중에 돈이 없어 힘들어하고 있다”며 “열흘이 넘도록 난방이 들어오지 않아 오히려 병에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입원 치료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군의대학병원은 북한군 군의(의사)들을 양성하는 대학의 전문 부속 병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