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흥 띄우려 스키장 이용권 내려…주민들은 강제로 돈 내야

북한 돈으로 성인 9만원, 소인 4만 5000원… "굶는 주민들이 스키장에 간다고 흥이 나겠느냐" 비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22년 12월 11일 마식령스키장 겨울 풍경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강원도 인민위원회가 겨울철 스키장 이용권을 기관 기업소들과 학교들에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이 사실상 강제로 원치 않는 스키장 이용권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원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스키장이 있는 도들에서 스키장을 정상 운영하라는 국가적 방침이 내려지면서 강원도 인민위원회는 보다 적절하게 스키장을 운영하는 문제를 두고 회의를 진행하고 스키장 운영 날짜를 기관 기업소들과 학교들에 포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새해를 맞으며 나라가 흥하는 분위기를 띄우고 당과 국가의 사랑의 조치로 주민들이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스키장이 있는 도들에서 스키장 운영을 정상화하고 스키장 이용권을 내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마식령 스키장 운영 문제를 토의하고 ‘스키장을 찾은 인민들의 흥겨운 웃음소리가 넘쳐나길 바라는 당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면서 각 단위가 스키장 이용권을 강제로 떨궈서라도 분위기를 띄울 것을 강조했다.

실제 강원도는 스키장 이용권 가격을 북한 돈으로 성인 9만원, 소인 4만 5000원으로 제시해 도내 기관 기업소들과 학교들에 사실상의 강제 스키장 이용권을 내렸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은 ‘엄동설한에 몸 녹일 곳도 없는 스키장에 도대체 무슨 즐거움이 있느냐’,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스키장을 이용하려면 개인적으로 준비를 다 해야 하는데 강제 이용권으로 국가가 주민들의 돈을 빨아내 한겨울에 바짝 벌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국가는 인민의 문화휴양지인 스키장이 떠들썩하게 흥성이게 하라고 하는데 먹을 것도 변변치 않아 굶고 있는 주민들이 스키장에 간다고 흥이 나겠느냐면서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지시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스키장 강제 이용권이 현재 기관 기업소, 학교들을 통해 다 내려진 상태라 주민들은 돈을 꿔서라도 값을 내고 스키장에 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