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용 초호화 별장 중 하나인 ‘자모산 특각(별장, 평안남도 평성)’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호위사령부 81여단 소속 군인이 무장한 채 탈영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29일 새벽 1시경 호위사령부 81여단 소속 리 모(19세, 男) 군인이 도로 경비 근무 수행 중 무장(자동보총, 공탄(공포탄))을 하고 행방불명됐다.
일단 이 군인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기간(27일~)에 탈영했다는 점에서 81여단은 발칵 뒤집혔다. 또한 상급 참모부가 신신당부한 ‘단 한 건의 비정상적인 사건, 사고도 발생시키지 말 데 대한’ 명령을 수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엄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요양을 위해 자주 들렀던 특각에서 무장탈영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1호 신변 보호’와 관련한 중대한 사안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현재 평안남도와 평양시에는 행불된 19세 군인에 대한 수배령이 떨어졌고 여단 보위 소대와 경무원들이 주변 지역에 수색, 체포조로 파견됐다”고 전했다.
한편 군 보위부(전 보위사령부)의 긴급 내사 결과 이 군인은 입대한 지 1년밖에 안 되는 신입병사로, 같은 부대원들에게 상습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군복, 양말, 발싸개, 내복 등 빨래 심부름은 물론 여러 보초 근무에 동원되는 불이익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이달 초 동계훈련에 진입한 이후 하루 평균 4시간씩 연장 근무를 수행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상급 군인들은 이 군인이 보초 근무에서 복귀하면 잠을 재우지 않고 ‘보초병 금기 사항’을 암기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이에 81여단 지휘부와 호위사령부 측은 이 군인이 상급 구대원(고참병)들의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결국 탈영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81여단은 이번 사건을 ‘호위국 망신’으로 판단하고 신속하게 행불된 군인을 체포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무기와 장구류는 인근 산에 버리고 사람만 탈영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자모산 특각 주변 인근 산을 매일 산개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