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난에도 ‘명품 선물’ 인기…북한서 선호도 1위는?

소식통 "남자들에게는 고급 시계, 여자들에게는 샤넬 화장품...손전화 앱 통해 선물 보내기도"

락원백화점
락원백화점. / 사진=민족대단결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2023년 새해를 맞아 명품 선물을 준비하는 북한 돈주(신흥부유층)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29일 “2023년을 맞아 돈 있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선물 문화가 보다 다채로워졌다”면서 “새해 년하장(축하장) 내용의 통보문(메시지)과 전화돈을 신년 0시에 선물하던 이전보다는 명상품(명품)을 건네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국경 봉쇄에 촉발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상위 1%의 못 말리는 새해 선물 풍경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최근 들어 무역 본격 재개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재빨리 고위 간부들의 환심을 사야 한다는 마음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년 선물 준비에 변화된 포인트는 명품과 실리성 추구다. 즉, 값비싼 명품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성별, 직업 등 개별 특성에 따라 선물을 따로 선택한다는 식이다.

여기서 남성에게는 로렉스(ROLEX), 티소(TISSOT), 세이꼬(SEIKO) 손목시계를, 여성들에게는 돈 가방, 들가방(핸드백), 향수, 화장품이 일명 누구에게나 통하는 ‘선물 품목’이라고 한다. 특히 “샤넬(CHANEL)이라면 최고라고 생각한다”라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연말연시를 맞아 짝퉁 명품을 판매하고 있는 평양시 1백화점, 락원, 대성, 광복지구상업중심, 호텔 내 상점들에서는 관련 상품을 구비해 놓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특별 경비근무 기간 발령 및 유동 금지령이 하달 전(前) 선물을 연말에 직접 전달해주겠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한다.

다만 대면이 아직 부담스러운 돈주들은 이미 12월 초부터 손전화기(휴대전화) 전자상점 프로그램(앱) 내 ‘외화상점 2.0’을 통해 선물을 사서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종의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마음을 전했다는 뜻이다.

한편 소식통은 “코로나 봉쇄로 국가가 3년간 무역, 밀수, 시장 운영이 제대로 원만히 안 되면서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의 수준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보다 더 벌어졌다”면서 일반 주민들의 새해 선물 문화는 이전보다 경직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