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삼지연시 출입 통제 강화… ‘1호 행사’ 준비하나?

주민 동원해 도로 보수, 건물 도색 작업 중…소식통 "12월 초나 중순에 시찰 예상"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삼지연시 꾸리기 3단계’ 공사실태를 료해(파악)하기 위해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3단계로 나눠 추진된 삼지연시 건설사업이 올해로 결속된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양강도 삼지연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이른바 ‘1호 행사’ 준비 동향들이 포착되고 있다.

30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양강도는 삼지연시의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삼지연시 출입과 주민 이동을 극히 제한하고 있으며, 공적 업무 외에는 증명서 발급도 해주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혜산-삼지연-대홍단까지의 구간에 설치된 20여 개의 초소에서 삼지연시로 들어가는 인원과 차량을 단속해 돌려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 주민들을 동원해 눈 치우기를 진행하고 포장도로들을 점검해 파괴된 도로 구간들에 대해서는 노력과 자재를 즉시 동원해 복구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아울러 삼지연시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시내 주택들과 교육시설, 문화후생시설 등의 벽체 도색작업과 내외부 청소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삼지연시 송전선로들의 부하 상태와 운영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대상들을 찾아 보수사업을 진행하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발동기 가동 여부까지 확인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지난해에는 11월 중순에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현지지도했지만, 올해는 12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시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때까지는 주민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백두산밀영지구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건물 외벽과 주변 정리 사업을 매일 같이 진행하고 있어 피로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16일 김 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시 3단계 공사 실태 점검을 위해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겨울에도 삼지연시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