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권 추가 하달…인원 모자랐나

황해북도당에 200명분 더 내려져…경제적 어려움에 답사 응하지 않는 분위기 나타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올해 겨울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가 시작부터 활력있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겨울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를 시작한 가운데, 최근 황해북도 당위원회에 답사 인원을 더 보충하기 위한 답사권이 추가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국가가 백두의 혁명 전통을 만년 재보로 이어나가기 위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를 전당적으로 끊임없이 조직하기 위해 황해북도당에 백두산 답사권을 200명분이 더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전국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답사를 조직했으나 답사 인원이 모자라 황해북도당에 200명분의 답사권을 추가로 내렸다.

이에 따라 황해북도당은 시, 군별로 답사자들을 추가 선발하도록 지시해 기관, 기업소들이 청년들을 더 추천,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답사를 떠나려면 경제적으로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대다수 주민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답사에 응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황해북도 답사자들은 열차로 양강도 혜산까지 이동한 뒤 다시 차량으로 삼지연까지 이동하고 이후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까지는 걸어서 이동하는데, 답사 복장부터 경비 등 모두 개별적으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답사자 개인이 답사조직 측에 공동으로 내야 하는 돈은 35달러고, 먹고 마시는 문제나 노상에서 사 먹는 간식들은 개인이 소비해야 하는 것으로 현재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 형편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답사 인원 조직에 난항을 겪자 중앙에서는 도당이 나서야 해결된다며 문제 해결에 도당을 앞세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황해북도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 답사자 명단에 따라 날짜가 되면 일정대로 인원수를 채워 출발시키도록 하는 데 애를 쓰고 있다”며 “도당은 우리나라 공민은 누구나 다 백두산 답사는 한 번씩 갔다 와야 하는 것이 의무이니 당 조직들에서 무조건 조직별로 인원을 찍어 무조건 인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내리먹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도당은 답사를 가지 않으려 하는 이들은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직적으로도 사상적인 문제를 따져보겠다면서 으름장을 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번 답사에 찍힌 청년 주민들은 답사에 드는 돈이 가족이 한 달 이상을 버틸 수 있는 경제적인 밑천이라고 하면서 울고 싶을 지경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