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군사작전에 美·南군 퇴거했다”…전군 대상 선전

군 간부들도 北 공군 열세로 인식하는데 “전투기 500대 띄우니 꽁무니 내뺐다" 전투력 과장

북한 총참모부는 7일 한미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맞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군사작전을 단행,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전군(全軍)을 대상으로 ‘미국과 남조선(남한)의 연합공중훈련 대응 작전에서 완전히 승리했다’는 내용의 정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한미 군의 전투력을 깎아내리면서 자국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군 당국은 6일 0시부로 최전방 부대에 내렸던 ‘준전시태세’를 해제했다. 동시에 중부 및 후방 주요 부대에 하달한 지휘부 갱도(벙커) 훈련도 종료했다.

다만 북한 군 당국은 7일 오전 정치상학(교육)을 이유로 국방성 등 군 주요 기관 부장급 이상 지휘관들을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계태세가 완화됐기 때문에 휴식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정치상학이 소집됨에 따라 오전에는 근무하고 오후에 휴식하는 ‘반공작일’로 보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교육 자료에는 “우리의 압도적인 군사적 조치로 인해 미군과 남조선 괴뢰군이 퇴거했다”며 “인민군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승리를 거두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북한 당국은 아군의 공군력 열세를 인식하고 있는 군 간부들을 대상으로 “전투기 500대를 띄워 공군이 총전투출동작전을 실시한 데다 전략군까지 합세하니 적군이 꽁무니를 내뺐다”며 공군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지난 4일 “북한 군용기 180여 대의 비행 항적을 식별해 대응조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군 당국이 아군의 사기진작과 결속을 위해 자신들의 전투력을 과장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북한은 군 간부들에게 “이번 전투대결에서 승리의 포성을 울린 전략군 지휘부의 사상적 각오와 전투준비태세를 따라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료에는 “전략군 지휘관들은 최고사령관 동지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명령만 있다면 언제라도 미국, 일본, 남조선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전략군 지휘관들의 전투 사상을 따라 배워 어떤 전쟁이든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주문도 담겼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교육 자료에는 ‘강철 영장 김정은 최고사령관 동지의 지략과 선견지명의 전술로 크나큰 승리를 품에 안았다’는 내용이 담기는 등 이번 군사작전의 승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뛰어난 전술 덕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미뤄 북한은 이번 한미의 연합공중훈련 기간 자행한 군사적 도발을 대남·대미 ‘혁명역사’로 선전하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이번 정치상학 자료를 토대로 전군 지휘부와 구분대를 대상으로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고 군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사상 교육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군을 대상으로 하는 이 같은 사상 교육은 오는 12일 오전까지 계속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