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겨울철 접어들며 “비상방역전 더욱 강화하라” 재강조

평안남도 상수도 오염 문제 대책 세우라 지시…주민 마스크 착용 저버리는 현상도 지적

평양의 지하철역에서 방역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겨울철에 접어들며 북한에서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비상방역전을 더욱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절기가 바뀜에 따라 주민들 속에 새로운 형태의 전염성이 강한 비루스(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미리 관리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비상방역전을 더욱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평안남도의 가정집들로 이어지는 상수도에서 지렁이가 둥둥 떠다니는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하고 강력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평안남도에서는 가정집들의 수도에서 지렁이, 거머리가 나와 물탕크(물탱크)들에 붙어 돌아가는 문제가 일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평안남도에는 시, 군 단위들에서 동별로 자체 공사를 벌여 수도관을 파헤쳐서라도 상수도의 오염도를 낮추고,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쫄장을 박아서라도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평안남도 비상방역지휘부는 10월 말 3일간 시, 군들을 선택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상수도 상태와 공동 수도 상태, 쫄장을 박은 우물의 상태들을 검열하겠다고 미리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소식통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국가가 비상방역을 매일같이 강조하는데도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저버리는 현상을 지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으로 전국적으로 돌림감기 바이러스 검출률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것이 과학적 수치로 나타났다면서 일꾼들이 이런 정보를 주민들에게 알려 주민들의 방역 의식을 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평안남도에서는 국가생산 마스크가 부족한 조건에서 가내 생산 단위들이 마스크 생산을 다그치며 국가생산 마스크들이 시장 장사꾼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통제, 장악하는 사업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인민위원회 상업부와 시장관리소들이 국가가 생산한 마스크를 넘겨받아 파는 장사꾼들의 물품을 통제하고, 시장에서 가내생산 마스크와 국가생산 마스크의 품질을 잘 가려내 국가가 생산한 마스크를 파는 장사꾼들의 물품을 전부 회수하고 문제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또 인민위원회 상업부와 시장관리소들에는 각급 비상방역지휘부와 같이 마스크 공급수요를 안전하게 잘 보장하도록 관리 감독하기 위한 대책을 토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