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5기계화보병사단 전술훈련 도중 장갑차 전복 사고 발생

급경사 커브길에서 장갑차 넘어져…연유 부족에 연습 못해 운전 미숙으로 사고 일어나

2021년 1월 14일 저녁 수도 평양에서 진행된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탱크.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황해북도 주둔 제815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부대에서 전술훈련 도중 장갑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제815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부대에서 유사시를 가상한 실전훈련을 하던 중 장갑차 1대가 전복됐다”면서 “이 사고로 당시 장갑차를 조종한 군인 외 1명이 중상을 입어 현재 사단 군의소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815기계화보병사단은 이달 초 총참모부가 내린 유사시 대비 실전훈련 실시 명령에 따라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다 지난 13일 훈련 도중 군인들을 실은 장갑차가 급경사의 굽이돌이(커브길)를 돌다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이 사고로 장갑차에 탑승해 있던 군인들이 크고 작은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군인들이 평소 장갑차량에 대해 이론적으로만 대충 배우고 연유(燃油) 부족으로 제대로 된 운전 연습을 하지 못한 데 있다”며 “장갑차에 익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으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북한군 기계화부대들은 장갑차 가동에 많은 연유가 소모되기 때문에 평소 운전 연습이나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더욱이 소식통은 “지휘관들이 훈련용, 연습용으로 나오는 연유를 팔아 본인 주머니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이런 실정이니 어떻게 군인들의 운전 기술이 향상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기술 병종에서 군 복무를 한다고 해서 다 기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말이 군대지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실전훈련에서 장갑차를 운전하라니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