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긴장에 ‘붉은청년근위대’ 비상 소집 훈련 매주 진행

"유사시 적과 맞서 싸울 수 있게 준비돼야"…부모들 "못살게 달궈댄다" 불만 표출

자원 입대에 서명하는 북한 학생들.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이 이달 들어 매주 학생군사조직인 붉은청년근위대의 비상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이달 들어 함흥시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과 새벽 시간을 이용해 붉은청년근위대 비상 소집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앞서 ‘미제와 그 추종 세력들이 우리나라(북한)를 노린 대규모 전쟁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붉은청년근위대원들이 유사시 언제든지 적들과 맞서 싸울 수 있게 정치·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붉은청년근위대 비상 소집 훈련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함흥시 민방위부는 교육부와의 토의하에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들에 비상 소집 훈련을 지시를 포치하고, 개인 비상용품을 넣은 배낭과 나무로 만든 연습용 총, 붉은청년근위대 복장까지 완벽히 갖춘 상태에서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 제때 모이는 훈련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소집 장소는 함흥경기장, 소집 시간은 새벽 2시나 밤 10시로, 북한은 붉은청년근위대원들이 모인 뒤 출석부터 시작해 준비품 구비 상태까지 꼼꼼하게 검열하고 불합격된 대원들이 검열을 통과될 때까지 학급 전체를 보내지 않고 붙잡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이 같은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군대와 같은 강철같은 규율과 ‘하나는 전체를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집단주의 정신을 심어주고, 조국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 나갈 수 있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자세를 가르치려는 의도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의 붉은청년근위대는 1970년 김일성의 지시로 창설된 학생군사조직이다. 만 14~16세 남녀 학생들로 구성된 붉은청년근위대는 유사시 후방 지역 방어를 주요 임무로 하면서 군대 하급 간부 보완을 위한 후비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에 북한은 고급중학교에 올라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7일간 군대식으로 생활하게 하면서 총쏘기 방법 등 붉은청년근위대 기초 군사 훈련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비상 소집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매주 유사시에 대비한 붉은청년근위대 비상 소집 훈련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불만도 확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요즘 금요일과 토요일에 학생들을 불러내 달달 볶아대니 학생들은 공부는 공부대로 하면서 훈련까지 참여해야 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학부형들도 ‘어차피 군대에 나가면 다 알아서 할 텐데 벌써부터 못살게 달궈댄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특히 요즘은 부모들이 자식을 한 명씩만 낳아 곱게 키우다 보니 자식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며 “부모들은 귀한 자식들이 매주 훈련에 나가자 ‘국가가 우리 자식들을 죽음에로 내몰려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함경남도에서는 붉은청년근위대 외에 교도대와 노동적위군(노동적위대)도 전쟁을 대비한 비상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