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 25여단에서 이례적으로 야간 실탄 사격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군사적 행동에 발맞춰 국경 지역에서는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 25여단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실탄 사격훈련이 진행됐다.
국경을 지키는 것이 국경경비대의 주요 임무인 만큼 주간에는 경계 근무에 열중하도록 하고, 주로 야간 시간을 이용해 사격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전방 군부대와 특수부대를 제외한 일반 부대들에서는 통상적으로 동기, 하기 훈련 마감 단계에서만 실탄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인민군의 훈련 기간도 아닌 데다 그것도 국경경비대가 야간 실탄 사격훈련을 진행해 현지 주민들은 뜬금없이 무슨 일이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 양강도 국경 지역에서 수십 년 살아온 주민들은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국경경비대가 야간 사격훈련을 진행할 정도면 정세가 얼마나 긴장했는지는 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주야로 국경 경계 근무를 수행하는 경비대 군인들은 야간 사격훈련에 상당한 피로감과 불만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무를 마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사격훈련장으로 가야 하는 군인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사흘간 25여단 직속대대 군인들은 근무를 마친 뒤 곧장 사격장에 끌려가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장까지는 도보로 1시간 반가량 걸리는데, 훈련이 끝나고 돌아오면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어 군인들은 눈을 붙이지도 못한 채로 또다시 근무에 내몰렸다고 한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에서 이번처럼 갑작스럽게 야간 사격훈련을 한 것은 처음 들어 본 일인 것 같다”면서 “더욱이 사격훈련 기간도 아닌데 경비대 군인들이 사격훈련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연선 출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 총에 맞을지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 25여단은 국경 경계 근무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단과 연대 사격훈련장에서 대대와 중대 단위로 교차적으로 야간 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