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농업위원회 일꾼들 황해남도에 총출동…가을걷이 지휘

김정은 배려로 전달된 새 농기계들 가동 보장하고 곡식 빼돌리기 현상 차단에 주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총비서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황해남도에 배려해주신 우리 식의 농기계들이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벼 가을걷이와 낟알털기에서 예년에 없는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 결속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논벌들에 농업 부문을 총괄하는 내각 농업위원회 일꾼들이 내려와 가을걷이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황해남도 논벌들에 내각 농업위원회 현장 지도 소조가 등장해 가을걷이 전투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매일 정형(상태)을 체계적으로 장악하면서 전투를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각 농업위원회 현장 지도 소조는 이달 20일까지 현지에 침투하고 이후에 더 있을지는 내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내각 농업위원회 현장 지도 소조 파견은 우선 새 형의 농기계들의 만가동, 만부하를 보장할 수 있도록 부족한 기계 부속들과 기름 등을 그 자리에서 해결해 줌으로써 가을걷이가 성과적으로 보장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을걷이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걸리는 문제가 기름인데 농장 일꾼들의 힘으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 문제가 현장 지도 소조에 의해 어렵지만 잘 해결되고 있어 농장 일군들은 그래도 편하게 가을걷이에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군수공업 부문에서 만든 5500여 대의 새 농기계들이 황해남도에 전달됐다. 전달된 농기계는 ‘이동식벼종합탈곡기’, ‘소형벼수확기’, ‘강냉이종합탈곡기’, ‘종합토양관리기계’ 등이다.

현재 내각 농업위원회에서 내려온 현장 지도 소조 성원들은 추수한 곡식들이 부패하지 않도록 빠르게 거둬들이는 사업에 골몰하고 있으며, 곡식 빼돌리기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농장 주변 외통길 등 도로에 만들어놓은 초소 옆에 의자를 놓고 앉아 감시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도 성원들은 ‘한 알의 낟알이라도 허실해서는 안 된다’는 사상을 거듭 강조하면서 볏단 나르는 일부터 탈곡까지 모든 공정을 지켜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황해남도 시·군들에는 현장 지도 소조가 아닌 다른 내각 농업위원회 일꾼들도 20여 명씩 더 배치돼 있어 농업위원회 청사 사무실이 거의 텅 빈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 알곡량을 측정하고 조사하는 농업위원회 일꾼들은 ‘올해 선물 기계들로 바로바로 탈곡해 동선을 줄이다 보니 알곡 효율이 다른 해보다 확실히 높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농장 관리일꾼들과 개별 농장원들은 ‘국가가 현지에서 알곡량을 조사하니 도적질도 못 해 먹겠다’며 불평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현재 조직별 정치 생활은 지도 일꾼들의 참여하에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노트가 없이 구두로 격식 없는 생활총화를 하고 강연회나 학습도 작업복 차림으로 논밭머리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10월 20일까지는 모든 정치 사업을 작업복 차림으로 초상화 없이 해도 된다고 허용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