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내부서 저수지 수중발사 전술 유용성 두고 의견 ‘분분’

저수지 발사는 임시적 전술이라는 평가 나와…심중히 검토 후 최고사령부에 보고할 예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이례적으로 저수지에서 탄도미사일을 쏘는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끈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저수지에서의 미사일 발사는 핵잠수함 완성 전까지만 이용할 임시적인 전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14일 “저수지 탄도미사일 발사 운용 체계에 대해 군에서는 내적으로 1년짜리 임시 방편적 전술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관영 매체를 통해 최근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었다고 밝히면서 “9월 25일 새벽 우리나라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이번에 발사된 국가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은 태천군 덕화리(옛 풍림리) 태천 저수지고 아래쪽에는 태천1호발전소가 있다”며 “태천1호발전소가 댐으로 물 하류를 잡고 있어 수중 발사가 가능한 적정한 깊은 수심이 보장된 최적의 장소로 소문난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의 미사일 발사 운용체계가 항시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북한이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은 우리 군의 미사일 탐지를 더욱 어렵게 하려는 의도지만, 북한 내부 기술자들이나 전문가들 속에서는 기본적으로 이 같은 전술의 유용성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최고사령부 작전 전술 지휘조에서는 우선 저수지 발사 운용체계를 도입하면 수심 등 발사 조건이 되는 저수지의 위치가 특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명이 짧은 전술이 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발사 기술에 상응한 수심의 저수지를 상대가 파악하게 되면 전략 전술적 발사와 타격 극대화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심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논의 중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아울러 국방과학 부문과 전략전술 전문가들 속에서는 ‘기민하고 효과적일 수 있는 무기로 편제하기 위해 수중 고압 장치 점화(콜드 론치) 기술을 완성한 것인데 잠수함 전용 투발 수단으로써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또 한편에서는 뚜렷한 사계절을 가진 기후 조건에서 수심이 확보되지 않는 계절에는 발사가 어려울 수 있어 저수지 수중발사장 건설 방향에 대해서는 깊게 토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과학자, 기술자들은 저수지 수중발사가 핵잠수함 완성 전까지 임시 방편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술이 될 수 있다면서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내부적으로는 이번 실전훈련을 통해 계획된 저수지 수중발사장 건설 방향과 발사 운용 전술에 대해 국방연구기관과 전술핵운용부대 작전지휘부가 심도 있게 토의한 뒤 최고사령부에 최종 결론 보고를 제의서로 올리기로 확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