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한창인 北…간부들 모아놓고 법무생활 강연 진행

"가을걷이에 저해를 주는 행위 묵과하지 말라" 강조…간부들에게 주민 장악·통제 주문

함경남도 함주군 동봉협동농장의 가을걷이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각 도에서 가을걷이 총동원과 관련해 도내 간부들을 대상으로 법무생활 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도당위원회는 지난 1일 토요 간부학습 시간을 이용해 도안의 간부들과 기관장들을 대상으로 ‘가을걷이에 저해를 주는 행위들을 묵과하지 말 데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가을걷이 기간에 벌어지는 여러 문제 행위들을 차단하고 실속 있는 가을걷이를 위해 당 간부들과 기관장들이 솔선수범하고 아래 일꾼들과 주민들을 사상적으로 동원하고 통제하려는 목적에서 이번 강연을 조직했다.

강연에서는 우선 ‘올해 사회주의를 고수하느냐 마느냐는 가을걷이에 달렸다’면서 내년 체제 수호의 관건적인 문제로 가을걷이를 결속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 간부들이 현장 지휘관이 돼 전당, 전국, 전민이 가을걷이에 떨쳐나선 데 맞게 노력 동원을 실속있게 짜고 들어 한 알의 낟알도 허실 없이 잘 수확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특히 도당은 간부들이 맡은 현장들에서 가을걷이 총동원 기간에 각종 비행과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늘 살피고 장악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도당은 ‘굶주리는 주민들이 많다고 해서 낟알을 자유롭게 훔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국가 낟알을 약탈하는 행위나 같다’면서 즉흥적 충동을 다잡아 주고 무리한 행위들에 대하여서는 법무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도당은 ‘일꾼들은 모든 주민이 나라의 구성원으로 나라의 곳간이자 자기 집 곳간을 채운다는 심정으로 한 알의 낟알도 허실함 없이 실어들이며 절대 낟알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매일같이 사상적으로 주입시키고 근절되지 못하는 행위들은 가차 없이 법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강연에서는 이번 가을걷이는 단순한 가을걷이 총동원이 아닌 사상적 검증의 기간으로 이 기간에 일어난 사건 사고들은 10월 말에 집중적으로 총화하면서 처벌, 해임, 더 나아가서는 철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당은 강연 마지막에 ‘간부들은 이번 가을걷이에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뛰자’, ‘애국심과 충성심으로 맡은 단위의 농촌 가을걷이 총동원 전투 과제를 제기일 내에 질적으로 끝내고 당에 충성의 보고를 올리자’고 추동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