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의 감자 생산지인 양강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감자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지난달 말부터 혜산시의 공장 기업소들에서 배정받은 농장들에 나가 배급용 감자 캐기를 시작했다”며 “그런데 올해 작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아 감자 배급에 나선 일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의 감자 생산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정보당 평균 수확량이 5~8t가량 줄어들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가뭄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보기도 하고 비료나 거름을 제대로 주지 못해 감자가 제대로 크지 못하면서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소식통은 “해마다 감사 농사에 필요한 비료와 거름 부족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기는 하나 수백만 정보에 달하는 땅에 줄 비료나 거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기후의 영향까지 받으면서 수확량이 매년 줄어드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배급제가 유명무실해졌지만, 감자 최대 생산지인 양강도에서는 통상 가을철이면 주민들에게 6개월분의 배급이 감자로 내려지곤 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농장원들에 대한 감자 배급마저 줄어들 정도로 해마다 감자 수확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가을임에도 식량난을 겪는 세대가 많고 식량 가격 변동이 없어 주민들 속에서 먹는 문제 해결에 대한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에 반찬감 정도로만 감자를 넣던 돈주들도 올해는 많은 양의 감자를 장만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자의 질과 크기, 가격을 따지며 감자를 배급했던 기업소들 마저 올해에는 가격에 상관없이 감자라고 생긴 것은 닥치는 대로 실어나르고 있다”면서 “기업소에서는 이렇게 거둬들인 감자를 식구에 상관없이 세대주를 기준으로 1인당 100~150kg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