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함경남도에서 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두고 여맹원들에게 인민군대 지원을 명목으로 보양식인 토끼곰을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함경남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지난 2일 도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에서 시, 군 여맹들에 당 창건일을 맞아 인민군대 지원사업을 지시했다”며 “지원사업은 주둔 군부대 군인들에게 토끼곰을 해주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국가적 기념일이면 여맹을 비롯한 근로단체와 공장 기업소를 동원해 인민군대에 생필품이나 몸보신용 닭곰이나 토끼곰 등 음식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심각한 경제난과 식량난에 이전보다는 소규모로 지원사업이 진행됐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 함흥시에서는 앞선 국가적 명절에 인민군대 원호(援護)물자로 작업용 장갑과 치약, 칫솔, 세숫비누 등 생필품 지원사업만 벌였고, 군인들의 몸보신을 위한 보양식 지원사업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당 창건일을 앞두고 함경북도 여맹위원회는 ‘친혈육의 심정으로 인민군대를 물심양면으로 원호할 것’을 호소하면서 여맹원 1명당 토끼 한 마리를 넣은 토끼곰 한 그릇씩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함흥시 여맹위원회는 구역 여맹위원회들에 지원사업 내용을 전달했고, 각 구역 여맹위원회에서는 하부단위인 초급 여맹위원회에 오는 9일까지 토끼곰을 바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에서 내린 지시가 하부 말단 단위인 초급 여맹위원회에까지 전달되면서 실질적으로 지원사업에는 집안 살림을 맡은 여성들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성 주민들 사이에서는 “몇 해가 지나도록 생활난에 쪼들려 가족에게도 토끼곰을 먹이지 못하고 있다”, “명절에 가족에게 돼지고기 국물도 먹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돼지고기(1kg)보다도 비싼 토끼곰을 바치라는 게 도대체 무슨 경우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경제적인 여건이나 생활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 명절이면 지원사업 지시가 꼬박꼬박 내려지니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히 소식통은 “예전에도 명절이면 토끼곰이나 닭곰을 해서 바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때는 2~3명씩 또는 2~3세대로 조를 무어(꾸려) 지원사업을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여맹원들도 한 사람당 토끼곰 한 마리씩 다 내라고 하니 반발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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