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위생사업 강조… “언제든 김정은 동지 모실 수 있어야”

여름 지나며 망가진 도로 정리·보수에 주력…동원된 여맹원들 "돌격대마냥 쓰인다" 불만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양강도가 주민들의 가을철 위생사업 참여를 강조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혜산시에서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가을철 위생사업을 강조하면서 평방당 관리제를 실시해 거리와 마을 꾸리기를 진행할 것을 동사무소들을 통해 인민반들에 포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에서는 앞서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앞두고 거리와 마을 꾸리기 사업이 포치됐으나 부분적으로만 진행돼 지난 11일 다시 본격적인 가을철 위생사업이 포치됐다.

특히 양강도는 혜산시와 주변 군들에 ‘3대 위인(김일성-김정일-김정은)들의 혁명활동 사적들이 깃들어있고 언제든지 김정은 동지를 모실 수 있는 완벽한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면서 충성심을 가지고 가을철 위생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혜산시에서는 여름을 나면서 파괴된 자동차용 포장도로와 인도에 시멘트를 보강하라는 등 도로 정리와 보수 사업에 가장 힘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인민반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에 평방당 관리제로 각각 담당 구간이 배정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사업에는 도로건설사업소의 전문 기술 역량들도 함께 하고 있다”며 “혜산시 여맹은 당 창건일(10월 10일)까지 이 사업을 수행해 힘 있는 여맹원들의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양강도는 혁명의 성산인 백두산을 품은 자랑스러운 도답게 거리와 마을을 문화적으로 꾸려 언제든지 김 위원장을 모실 수 있어야 한다면서 동 인민반별, 여맹 초급단체별 사회주의 경쟁을 조직하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혜산시에서는 가을걷이를 앞둔 조건에서 위생사업을 빨리 다그치기 위해 경쟁도표를 만들어 동사무소들에 걸어놓고 매일 도표가 올라가고 떨어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게 해 뒤처진 단위들이 반성하고 분발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가을철 위생사업은 전부 주민 세외부담으로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장 김장 준비, 땔감과 방풍 장치 준비 등 겨울나이(겨울나기) 준비를 해야 하는 제일 바쁜 시기인데 사회적 과제들이 세외부담으로 이어지고 여성들이 도안의 돌격대마냥 쓰이고 있어 불편하다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