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시 학생들 시내 혁명전적지 답사…이전과 다른 점은?

반나절 짧은 답사 사진으로 담기에 급급…청년동맹 일꾼들, 여학생 술접대 시켜 비난 사기도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서 여름철 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삼지연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조직이 청년절(8월 28일)과 방학을 계기로 시내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학생들의 혁명전적지 답사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답사는 이전과 달리 매우 형식적이고 간단하게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중앙 청년동맹위원회가 모든 청년동맹 조직들에 혁명사적지, 혁명전적지 답사를 통한 혁명교양 강화를 지시하면서 8월 청년절과 방학 기간을 이용한 답사계획안을 내려보내 삼지연시 고급중학교들에서도 지난달 하순께 혁명전적지 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삼지연시 청년동맹은 전염병 상황을 고려해 지난 시기처럼 도를 벗어나는 정도의 광범한 답사는 진행하지 않고 시내에 있는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보는 식으로 답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지연시 청년동맹은 고급중학교 학생들을 이끌고 삼지연시에 있는 혁명전적지들을 오전 한겻 돌아보고 돌아와 각자 집에서 식사하게 한 뒤 다시 모아놓고 답사행군 혁명실화 발표모임을 조직했다.

보통 혁명전적지 답사를 조직할 때는 청년동맹이 정신없이 움직이고 심지어 식사 준비도 빈틈없이 해서 현지에서 이틀 정도 군대식으로 생활하고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반나절이라는 짧은 답사 일정에 혁명교양도 아주 간단하게 진행돼 별로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청년동맹원들의 반응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오후에 있은 답사행군 발표모임은 시 청년동맹과 도 청년동맹 조직에서 내려온 일꾼들이 학교별로 지도했는데,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답사를 진행했다는 데 목적을 두는듯한 형식적인 모임이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 청년동맹은 도내 청년동맹 조직들에서 진행한 답사를 중앙에 보고할 의무가 있으니 내용이야 어떻든지 간에 답사 활동을 사진으로 촬영해 중앙에 보고하기에 급급한 모양새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지연시 고급중학교 학생들은 답사를 지도하기 위해 내려온 도 청년동맹 일꾼들과 시 청년동맹 일꾼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했으나, 일꾼들이 여학생들에게 술 접대를 하게 하는 몰상식한 행위를 저질러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저녁 식사는 학교 교무실에서 있었는데 도와 시의 청년동맹 일꾼들이 내년에 졸업할 5명의 여학생들을 불러다가 접대도 하고 술도 붓게 한 것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은 ‘이게 말이 되냐’며 화를 터뜨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