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중앙검찰소가 최근 남포시 무역관리국 연유(燃油)공급소에 대한 검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관계자들은 중앙의 급작스러운 검열에 긴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남포시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이달 1일 한 남포시 무역관리국 연유공급소에 중앙검찰소 검열 성원 8명이 들이닥쳤다”며 “열흘 간 진행되는 검열에 무역관리국과 해당 연유공급소 사람들이 긴장해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검열은 당중앙검사위원회의 직접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 남포시 당과 정권기관, 사법기관이 무마에 나설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번 검열의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연유공급소의 행태에 불만을 가진 무역관리국 중간급 일꾼 한 명이 중앙에 신소 투서를 넣은 것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무역관리국 연유공급소 일부 간부들이 연유 딱지 몇 장, 연유 몇 리터면 다 해결된다는 돈 만능주의에 물 젖어 있고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소의 내용이라 이번 검열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남포시 무역관리국 연유공급소가 여러 개 되는데 그중 엄중한 신소가 제기된 한 곳만 중앙검찰소가 먼지까지 털고 있다”며 “문제가 된 연유공급소장의 집 내부는 궁전이고, 무역관리국장은 (업무용) 승용차를 자가용처럼 타고 다니며 딸라(달러)만 쓰고 수입 대 지출이 맞지 않는다는 신소 내용에 대해서 집중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곳의 일부 일꾼들은 남포항을 끼고 있는 지리적 우월성과 무역관리국 산하 연유공급소라는 기관 특수성을 내세워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연유 딱지 몇 장이면 당 조직생활도 다 해결된다고 여길뿐더러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내려진 공급소 확장 지시에도 ‘연말에 한꺼번에 돈으로 사람 써서 해버리면 된다’는 안일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남포시 높은 간부부터 시작해 연유가 필요한 사람은 다 무역관리국 연유공급소에 머리를 수그리기 때문에 누구도 감히 못 건드리는 곳이라는 인식도 뿌리 깊다”고 말했다.
통상 북한 당중앙검사위원회는 1호(최고지도자) 지시를 제외하면 일반 단위 신소 및 청원 관련 조사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에는 ‘당정책에 맞서는 개인, 단위가 어떻게 되는지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 ‘당 규율 건설 사상 확립의 첫 신호탄으로 비리가 많은 전국의 무역관리국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당중앙검사위원회가 나서 중앙검찰소에 직접 검열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지난 6월 비서국 회의에서 당중앙검사위원회를 더욱 강화한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지방 일개 단위 신소 건에 대한 검열을 직접 지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비서국 회의에서 당중앙검사위원회와 지방의 각급 및 기층 규율감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기구적 대책을 마련하고 당 규율조사부서의 권능과 직능을 확대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당규율 건설’이라는 이름으로 간부들의 세도와 관료주의, 비도덕적인 행위 등을 감시하고 처벌해 기강을 잡겠다는 것이 현재 북한 당국의 의도인 만큼, 내부에서는 신소와 청원이 강하게 제기되는 대상에 대한 당중앙검사위원회의 불시 검열 지시가 계속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당중앙검사위원회는 특수기관과 그에 속한 간부 검열은 앞으로도 당의 핵심 정책으로 지속 집행할 것이며, 문제가 발견되면 엄정한 책벌을 가하겠다는 방침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지 주민들은 남포시 무역관리국 연유공급소에 대한 중앙의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에 “연유 다루는 사람이 연유 떼먹는 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오죽했으면 신소를 했겠느냐”, “거들먹거리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머리를 쳐들다가 벼락을 맞은 셈”이라며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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