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급양봉사 부문이 방역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고 있는지를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지시에 따라 함경북도 비상방역지휘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도안의 모든 식당, 식료상점 등 급양봉사 부문에서 비상방역 원칙이 여전히 잘 지켜지는지를 도 인민위원회 봉사관리국과 함께 검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도 비상방역지휘부와 도 인민위원회 봉사관리국 소속 검열 성원들은 도내 곳곳에 갑작스러운 검열을 진행하고 비상방역이 일상화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열 성원들은 식당, 식료상점들을 비롯해 식품을 다루는 모든 급양봉사 부문의 방역, 위생 상태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식재료가 부패한 것은 없는지 하나하나 깐깐히 검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검열 성원들은 전염병이 잠시 뜸해졌다고 해서 끝난 것으로 알고 해이해져서는 안 된다며 전 인민적인 방역대전을 멈추지 말고 경각성을 부쩍 높여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날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봉사망이 가장 많이 널려 있는 청진시는 가는 곳마다 식당과 매점들인데 청결해야 할 식당과 매점이 위생을 잘 지키지 못해 파리, 모기가 우글거리는 속에서도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런 곳들이 이번 검열에 걸려들면 ‘불합격’ 딱지가 붙어 당분간 영업이 중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검열 성원들은 급양봉사 부문 종사자들이 발열 등 건강 상태를 항시적으로 체크해 왔는지, 병원에서 발급한 건강 확인서는 철저히 구비돼 있는지 등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 비상방역지휘부는 결핵, 간염 등 바이러스성 전염병 환자가 부쩍 늘어나자 이 기회에 급양봉사 부문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의 건강 확인서를 다시 구비하는 문제를 논하면서 8월 날짜가 적힌 최신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소식통은 “건강한 사람이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나 한 번씩 건강 확인서를 떼자면 병원의 규정이 까다로워 급양봉사 부문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이것에 은근히 애를 먹고 신경을 썼다”면서 “빽(배경) 없이 비법(불법)적으로 건강 확인서를 떼자면 쌀 30kg 정도가 들어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이 아우성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