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상 무장 또 강조한 北… “비사회주의 투쟁에 화력 집중”

각급 청년조직에 강연자료 배포…청년들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게 왜 죄인가"

지난해 4월 27일부터 사흘간 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진행됐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단체의 이름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개칭하는 결정서를 채택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각 청년 조직들에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 화력을 집중하라는 내용의 강연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각급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조직에 ‘모든 일꾼들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 화력을 집중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강연자료를 배포하고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자본주의 문화 유입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청년들의 사상 이완을 막고 기강을 다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번 강연자료에서 “모든 일꾼들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지금처럼 저조하게 말로만 해서는 언제가도 그것을 종식할 수 없으며, 그 대가를 자기 자신과 우리 인민들이 값비싸게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바로 명심하고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서 조금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청년동맹조직들에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을 뿌리 뽑기 위한 정치사업에 모든 청년들을 빠짐없이 참가시키며 정치사업 진행 정형을 건별로 요해하고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편향을 제때에 바로 잡으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북한은 “청년동맹조직들에서 청년들의 사상 정신생활과 경제 도덕 생활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도 각성 있게 대하며 자그마한 이색적인 요소와 현상에 대하여서도 묵과하지 말고 조직적 투쟁을 위한 행정적 법적 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청년 조직이 수령에 대한 청년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는 교양 사업에도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자료에는 “청년동맹조직들에서 영도자를 모시고 받는 사업에서 최대의 정중성과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충심을 발휘하도록 하는데 모를 박고 충실성 교양을 원리적으로 적극적으로 벌려나가도록 하며, 영도자의 사상과 의도 지시를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고 결사 관철하는 데서 (충실성이) 적극 발휘되도록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양 사업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렇듯 북한은 미래 세대인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청년들의 사상 무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정작 이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청년들 속에서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의 본질은 사실상 청년들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나온다”며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듣고 싶은 노래를 듣는 것이 왜 죄가 되느냐는 게 청년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철 청년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1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제10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 전동맹적인 화력을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청년동맹조직들에서 청소년들의 심리와 수준에 맞게 앞질러가면서 교양사업을 진공적으로 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