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에서 고기잡이에 나섰던 부자(父子)가 급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가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현재 이들은 한 달이 넘도록 행방불명 상태에 있다는 전언이다.
2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북한 황해북도 지역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은파군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에서는 폭우에 의한 홍수 피해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각 공장 기업소와 협동농장들에 하달했다.
북한의 협동농장들에서는 통상적으로 장마철에 많은 비가 내리면 농사일을 잠시 중단하고 폭우와 강풍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한다고 한다.
이때 일부 농장원들은 끼니용 어죽이나 술안주, 반찬에 쓰일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개울이나 강에 나가 물고기잡이에 나서기도 하는데, 은파군의 40대 김모 씨도 장마철에 10대 아들을 데리고 강으로 고기잡이를 나섰다가 불어난 물에 떠밀려가는 사고를 당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당시 김 씨의 아들이 강기슭에서 고기잡이하다가 급물살에 휘말렸고, 이에 김 씨가 아들을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민의 증언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아직 이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현재까지도 김 씨 부자의 시신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어디선가 그들의 시신이 발견됐을 수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부패하다 보니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방치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파군 외 다른 지역에서도 장마철 큰물(홍수)에 의한 인명 사고가 많이 일어난 것으로 안다”며 “정부가 폭우와 강풍에 의한 사건 사고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농작물과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3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하류변 수풀에서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상의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이 담긴 배지가 달려있던 것에 미뤄 북한 주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그에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파주시 임진강 통일대교 부근에서 영아 시신이, 지난달 5일에도 경기 김포시 전류리 한강 하구에서 어린이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수도권 북부 접경지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어린아이 시신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장마철 폭우에 의한 사고로 북한 지역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