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북·중 무역 재개설 ‘솔솔’…中은 쌀값 인상 움직임 보여

소식통 "만반의 준비 갖추고 있으라는 지시 내려져"…코로나 상황으로 재개 시점 또 미뤄질 수도

조중우의교_북한트럭
북한 트럭들이 조중우의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지방의 무역 기관들 사이에서 오는 9월께 중국과의 무역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이달 중순 내각 무역성(대외경제성)에서 전국의 무역국들에 오는 9월부터 무역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며 “이 같은 지시가 내려졌다는 소식에 무역회사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 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우려로 무역 재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으나 이달 중순께 양측이 8월 한 달간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고 9월 초부터 무역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것이 함경북도 무역관계자의 말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지켜본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점에서 북·중 간 무역 재개 시점이 또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 무역회사들에서는 무역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쌀과 식용유 등을 우선 수입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측에서 1kg 당 4위안에 거래되던 쌀 가격을 4.5위안으로 인상하고 그 이하 가격으로는 거래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여전히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현재까지 무역관계자들과 중국 대방(무역업자)들 사이에 쌀 가격 인상과 관련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북한) 쪽은 기존 가격을 고수하려고 하고 중국 쪽은 제시한 가격에서 단 1전도 낮추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역을 재개하면 시장에 쌀 공급은 늘어나겠지만, 중국 쪽의 요구대로 한다면 그만큼 국내 식량 가격을 올라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원 가격이 비싼 쌀이 들어오면 기존 시장 쌀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4000원대의 쌀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