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27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전쟁 노병에게 10일분의 식량을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각 지방 당위원회들에 이 같은 지시를 하달하면서 하루 쌀 700g을 기준으로 해 반드시 보장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지시에 지방 당위원회들에서는 자체적인 식량 마련에 나섰으며, 함경북도의 경우에는 지난 17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식량 공급 문제해결을 위한 실무 토의를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함경북도는 이 회의에서 전승절 당일 청년들의 경축 무도회와 경축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편으로 함경북도는 전승절을 계기로 근로자들과 청년들의 사상 교양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쟁 노병들이 발휘한 조국 수호 정신과 수령 결사옹위 정신, 투쟁 정신을 청년들이 따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실제 청진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조직에서는 초급 청년동맹위원회별로 주 1회 계급 교양관 참관, 노병들과의 상봉 모임을 조직했다고 한다.
전쟁 노병들이 청춘을 조국에 바치며 세운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 대우, 국가적인 배려가 어떤지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새 세대들의 당,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이달 들어 전쟁 노병들을 추켜세우는 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특히 청년동맹 조직들에서 전쟁 노병들이 발휘한 투쟁 정신과 희생정신을 적극 따라 배우기 위한 노병들과의 모임과 토론을 매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는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원한 전승의 명절에 즈음해 온 나라 인민의 숭고한 경의와 열렬한 축하 속에 제8차 전국노병대회가 7월 26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24일 노병대회를 개최할 예정임을 알리면서 “온갖 도전과 난관을 맞받아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국면을 과감히 열어나가는 우리 인민들과 새 세대 청년들에게 7·27의 고귀한 전통을 대를 이어 빛내어나가는 데 의의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각 지방 당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노병대회 참가자들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내부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식 인정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상황인 만큼 북한은 대회 참가 노병들의 건강 상태와 코로나 감염 여부를 꼼꼼히 체크하고 관리해왔다는 전언이다.
노병대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2012년, 2013년, 2015년, 2018년, 2020년, 2021년 등 총 6차례 개최된 바 있다. 올해 대회까지 포함하면 김 위원장 집권 후 지금껏 7번 열린 셈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코로나 시국에도 3년 연속으로 노병대회를 개최한 것은 경제난, 식량난 등으로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고 내부를 결속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