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검사실’ 설치 달라붙은 함경북도… “체계 완비 절실”

생물안전 2급 수준의 검사실 설치 관련 대책 토의… "전염병 검사·선별 진료할 토대 닦아야"

북한 평양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내 위성진료소. /사진=노동신문 캡처

함경북도가 도내 생물안전 2급 수준의 검사실 설치에 달라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비상방역지휘부는 당 조직부의 지도 아래 회의를 열고 도내 건설 중에 있는 전염병 전문병원에 생물안전 2급 수준의 검사실을 설치할 데 대한 대책 방안을 토의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당위원회 조직부는 지난 9일 토요학습을 진행한 뒤 비상방역지휘부 성원들을 따로 모아 지도 회의를 열고 검사실 설치 방안에 관한 토의를 1시간 30분간 이어갔다.

이 회의에서는 병원 정문 쪽에 따로 나와 있는 구급실과 수직실 외에 검사실을 별도 건물로 새로 짓도록 하는 방안과 병원보다 규모가 작은 방역소나 진료소들에도 검사실을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기됐다고 한다.

특히 회의에서는 이번 전염병 위기를 겪으면서 조기 대응을 잘하지 못했던 점들이 언급됐고, 보건의료방역체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뼛속 깊이 체험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응 체계를 완비하는 것은 절실한 문제라는 점이 강조됐다.

체계가 구비되지 못한 조건에서 이번 전염병 사태를 겪어 전체 도가 혼돈의 도가니에 빠지고 일꾼들이나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됐다고 지적했다는 것.

그러면서 먼 훗날 다음 세대들도 전염병으로 인한 국가비상사태에 들어가면 모든 부문에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검사하고 선별 진료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검사실 건설에서 중요한 부분은 필요한 장비들을 시기에 맞게 들여와 내부를 잘 갖추는 것이고, 검사실 관리도 중요한 만큼 관리일꾼 임명도 신중하게 잘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는 전염병이 조금이라도 잦아들었을 때 대응 체계를 갖추는 문제, 검사실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 방법과 관리일꾼 임명 방법에 대한 문제들이 논의됐다는 전언이다.

한편 소식통은 “도당 조직부는 생물안전 2급 수준의 검사실을 꾸리는 문제가 중요한 만큼 모든 일꾼들이 일심동체가 돼 빨리 완공하고 당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앞서 지난달 19일 “중앙비상방역부문에서는 대동군위생방역소에 생물안전 2급 수준의 검사실을 시범적으로 꾸린 데 이어 전국의 모든 위생방역 기관들에 일반화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이달 11일에도 “각지에 꾸려지고 있는 생물안전 2급 수준의 검사실들에 실시간 PCR설비를 비롯한 수십종의 설비들을 갖추며, 전연과 국경, 해안지대들과 방역학적 위험지역들에 검사설비를 증설하는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척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