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82연합지휘부 간부, 뇌물수수 혐의로 해임·추방돼

단속·체포 시 무마해주는 대가로 뒷돈 챙겼다가 내부 고발로 발각… '부패와의 전쟁' 강화

평안남도 지역의 한 농촌마을.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평안남도 ‘82연합지휘부’(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 간부가 뇌물수수 혐의로 해임돼 가족과 함께 농촌으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간부들을 겨냥한 부정부패와의 전쟁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안남도 82연합지휘부 부부장 50대 최모 씨가 해임, 철직됐다.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 앞장서야 할 최 씨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거액의 뒷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직에서 해임돼 가족과 농촌으로 추방됐다는 것이다.

실제 최 씨는 지난해 7월 평안남도 82연합지휘부 부부장에 임명돼 도내 불법 출판물과 녹화물 시청, 마약 거래 및 유통, 미신행위 등 각종 반사회주의, 비사화주의 관련 사건으로 단속되거나 체포된 대상들의 처벌을 결정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아왔다.

최 씨는 이러한 그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도안의 간부들과 돈주들 또는 그 자녀들이 범죄 혐의로 단속되거나 체포되면 뒷돈을 받고 이를 무마시켜주는 비리를 저질렀다.

예를 들어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 면에서 가장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불순녹화물을 보다가 걸린 경우에는 최소 3000달러(한화 약 390만원)를 받고 이를 덮어주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 5월 중순 최 씨의 뇌물수수 행위에 대한 내부 고발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초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직접 내려와 최 씨의 비리에 대한 집중적인 검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최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부정한 방식으로 20여 명에게 8만 달러(한화 약 1억 360만원)가량의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낙인찍혀 가족과 함께 오지로 추방됐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이 국경봉쇄를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사상이완, 체제 이탈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철저히 단속하고 뿌리 뽑아야 할 책임이 있는 일꾼이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비리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무거운 처벌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번에 그가 총살을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일 정도로 사실상 약한 처벌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