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북도 곳곳서 장마철 폭우 피해 속출…긴급대피소동 벌어져

김정은 현지지도했던 은파군서 또 피해 발생해 '비상'…곡산군선 살림집 무너져 8명 부상

북한이 장마철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배수양수설비 가동 준비, 고랑 파기, 새끼줄 늘이기, 여러 개체 묶어주기 등 각 지역에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진행 중인 대책들을 소개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황해북도에서 폭우에 의한 인적, 물적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황해북도 은파군과 곡산군에서 60여 세대의 살림집들이 물에 잠기고 일부 농경지들이 파괴됐다.

특히 황해북도 은파군의 일부 지역은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강하천 인근의 수십 세대가 밤새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해 긴급대피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해북도 은파군은 지난 2020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상황을 요해(파악)하기 위해 현지지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올해 또다시 피해가 발생해 현지에서는 비상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곡산군에서는 일부 세대가 돌풍에 지붕이 날아가고 폭우로 살림집 벽체가 뚫리거나 무너지는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폭우에 토피(土皮)로 벽체를 세운 살림집 4세대가 무너지면서 5명이 중상을 입고 3명이 경상을 입는 등의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다만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이번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피해지역 학교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살림집들이 워낙 낡은 데다 토피로 지어 피해가 났다”면서 “정부의 지시로 물길 제방 공사를 비롯해 각종 큰물(홍수) 피해 방지 대책을 세웠지만, 공사의 질이 보장되지 않은데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물적, 인적 피해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 정형(실태)이 중앙에까지 보고됐는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장마가 멎지 않으면 큰물 피해가 또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현재 은파군과 곡산군에서는 군당과 군 인민위원회 간부들이 큰물 피해 파악에 나선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