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정면승부’ 재확인한 김정은…전원회의서 국방력 강화 역설

전원회의 8~10일 개최…조용원 조직지도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 대대적 인선도 이뤄져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8일부터 10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진행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국방력 강화를 재차 언급하며 ‘강 대 강’ 원칙을 다시금 강조했다.

1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8일부터 10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조직문제 ▲2022년도 주요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 정형(실태) 중간 총화(평가)와 대책에 대하여 ▲현 비상방역상황 관리와 국가방역능력 건설을 위한 과업에 대하여 ▲당규약과 당규약해설집의 일부 내용을 수정보충할 데 대하여 등 4개 의제가 논의됐다.

이 가운데 둘째 의정에 관한 결론에서 김 위원장은 국가방위력 강화에 계속 큰 힘을 넣을 것을 강조했다.

실제 매체는 “오늘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은 매우 심각하며 주변 정세는 더욱 극단하게 격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띠고 있다”며 “이 같은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더욱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자위권은 곧 국권 수호 문제”라며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당의 강 대 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하고 무력과 국방연구 부문이 강행 추진해야 할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

매체는 대적투쟁과 대외사업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들과 전략 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됐다고도 전했으나 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이나 미국 등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언급도 없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를 계기로 경제지도관리에서 새로운 변침점을 마련해야 할 긴요성을 밝히며 하반기 당과 국가의 경제정책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과업을 밝혔다. 특히 농사와 소비품 생산이 경제 과업 중 급선무로 제기됐다.

또 결론에서는 상반기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실태가 엄밀히 분석 총화되고, 투쟁의 도수를 계속 높여나가는 데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이 언급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런가 하면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세 번째 의정으로 논의된 방역문제와 관련해 “국가방역사업이 돌발적인 중대고비를 거쳐 봉쇄위주의 방역으로부터 봉쇄와 박멸투쟁을 병행하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현 상황에서 우리 당과 국가앞에 나서는 급선무는 방역사업에 내재하고 있는 결점들과 폐단들을 시급히 퇴치하고 나라의 방역능력 강화를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방역은 그 어떤 제도적 장치나 물질기술적 수단보다 인민들의 자각적 일치성을 기반으로 하는 방역”이라며 “일치단결된 우리 사회의 조직력과 사회주의 보건 제도의 우월성이 최대로 발양되도록 당사업과 경제조직사업, 보건의료사업을 더욱 강화하여 방역 안정을 되찾는 데서 세계가 알지 못하는 기적을 안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국제사회 등 외부의 도움을 받기보다 내적 역량으로 현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8일부터 10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진행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이밖에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당과 내각, 무력기관의 대대적 인사가 단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이번 인사로 당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장까지 겸하게 됐다. 전임 조직지도부장인 김재룡은 당 비서로 승진하면서 당 중앙검사위원장에도 임명됐다.

8차 당 대회에서 선전선동부장에 임명됐다가 돌연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던 박태성도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비서로 임명됐다. 또 당 군수공업부장은 조춘룡, 당 경제부장은 전현철, 당 과학교육부장은 리충길, 당 경공업부장은 한광상으로 교체됐다.

내각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새 외무상에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과거 협상 무대에서 활약했던 그가 외무상에 임명된 것은 주목해 볼 만한 부분이다. 기존 외무상이었던 리선권은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력기관에서는 사회안전상이었던 리태섭이 군 총참모장이 됐고, 국가보위상이었던 정경택은 군 총정치국장에 기용됐다. 이에 따라 새 사회안전상에는 박수일이, 새 국가보위상에는 리창대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