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함경북도 협동해 석탄 수송작전…돈주들만 노났다?

북한 석탄
무산광산에서 석탄을 나르고 있는 트럭과 북한 주민을 태운 써비차(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을 공식화하기 전 평안남도와 함경북도 간에 석탄 수송 작전이 진행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와 평안남도는 갈탄만 나는 함경북도에 석탄을 보장하기 위해 협동작전을 펼쳐 평안남도가 생산한 석탄을 함경북도에 공급하는 내용의 제의서를 내각에 올려 승인받고 실제 이달 초순 함경북도에 석탄을 풀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합 석탄공급’으로 명명된 두 도(道) 사이의 협동작전으로 지난 7일부터 수일간 함경북도의 여러 지대에 화물 수송대가 들이닥쳤다.

소식통은 “올해 당에서는 도별 인민생활 문제에서 무조건 한 가지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여기에 함경북도는 땔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미리 당에 보고한 상태”라며 “이런 가운데 평안남도는 갑자기 탄 수출이 적어진 형편에서 장마를 앞두고 탄을 노천에 그냥 쌓아둘 수 없으니 함경북도와 의기투합해 협동작전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초순 청진·회령시와 무산·연사·온성·경성·길주군을 중심으로 10t 이상의 적재함을 갖춘 빨간색 화물차 10~30여 대가 10호 초소(보위부 초소)와 위생방역 초소를 통과해 줄지어 들어와 화물역이나 학교 운동장들에 석탄을 무더기로 내려놨다는 전언이다.

이를 두고 현지 주민들은 ‘석탄이 이렇게 많이 실려 들어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이 석탄들은 국정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팔렸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직동탄광의 탄이라 돌이 많아 1t에 30~40딸라(달러)로 정해졌다”며 “당장 살아가기도 힘든 주민들은 탄값이 싸도 사지 못하는 형편이라 돈주들이 달라붙어 다 사버렸다”고 말했다.

평안남도와 함경북도는 본래 돈주들에게 석탄을 팔 의도는 아니었으나 수송차들이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시간적인 여유도 되지 않고 특히 비상방역 방침으로 오래 머물 수 있는 처지도 아니어서 빠르게 결단을 내려 돈주들에게 팔아버리고 수송차들을 바로바로 철수시켰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결국 이번 협동작전은 인민생활을 풀어주는 게 아니라 돈주들의 장사를 도와준 격”이라며 “돈주들은 월동준비가 시작되는 가을까지 탄값이 비싸지기를 기다렸다가 팔겠다는 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