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화성구역 ‘뒤그루 살림집’에 눈독들이는 주민들 ‘동분서주’

중심구역인 화성지구에 관심 쏠려…투자금 내고 미리 남는 살림집 차지하려 발 빠르게 움직여

북한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현장의 군인 건설자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양 화성지구에 택지가 개발되고 화성구역으로 명명되면서 이 지역의 주택 입주를 노리는 주민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화성구역이 중심구역으로 되고 새로 지어지는 살림집들이 여러모로 좀 더 현대적이라는 말이 돌면서 주민들의 마음이 화성지구로 쏠리고 있다”며 “이달 초부터는 힘 있는 주민들이 뒤그루 주택(판매용 주택)에 달러 지불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성구역은 평양에서도 중심에 위치해 있고 수만 세대의 살림집 및 공공건물과 더불어 시장도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여러모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시장은 화성구역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 되는 만큼 장사하기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여 돈 있는 주민들이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돈 있는 주민들은 우선 새로 건설되는 살림집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살림집들이 질적으로 구조가 좋고 건물도 견고하게 지어질 것으로 알려져 이들은 판매용으로 나오는 ‘뒤그루 살림집’들을 노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현재 화성구역 예비 입사(입주)자로 확정되려면 초기 투자금으로 1500달러(한화 약 190만원)를 먼저 내야 하고 2차 투자금 6500달러(한화 약 830만원)는 시일이 정해지면 그때 내야 하는데 이 날짜를 미루면 안 된다고 규정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2차 투자까지 한 주민은 완공 후 살림집 매매 시세를 따져 보고 그의 절반 가격에 집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한 채 시세가 30만 달러라면 국가는 그 절반 가격인 15만 달러만 받겠다는 입장이라, 이미 낸 투자금을 제외한 나머지만 지불하면 집을 배정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시세의 절반 가격에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남는 장사’인 셈이다. 

이에 투자를 원하는 주민들이 살림집을 하나라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국가는 입사 대상자들에게 살림집을 다 배정하고 나머지를 판매하는데,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돈 있는 주민들은 어떻게든 화성지구에 자리를 틀려고 관련 부분 일꾼들에 붙어 돈을 고여서라도 먼저 남는 살림집들을 차지하려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화성구역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평양의 주민들 속에서는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에 관한 이야기로 끓어 번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