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용품 부족 직면한 北…지방 공장들에 ‘생산전투’ 긴급 지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명령…섬유·제지·신발·피복공장들 마스크, 방호복 등 긴급 생산 돌입

마스크를 생산 중인 평양시피복공업관리국 피복기술준비소. /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지방 산업공장들이 최대비상방역체계에 따른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명령으로 방역용품 긴급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최대비상방역체계로 넘어가면서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모든 지방 산업공장들에 마스크, 장갑, 방호복, 방호신발, 소독약 등을 생산하는 전투에 들어갈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처할 만한 의학적,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역용품 문제부터 시급히 타개하기 위해 지방 산업공장들의 협조를 구하는 긴급 지시를 내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방역용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방역에 힘쓰고 치료에 전념하자고 해도 방역물품이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의사들이나 방역일꾼들이 등록된 환자들에 대해 매일 몇 차례씩 열을 체크하는 등 상태를 살펴야 하는데 방호복 같은 것이 준비되지 않아 환자들과 접촉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현재 모든 주민이 모내기 전투에 총동원됐으나, 간격을 넓히려야 넓힐 수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마저 부족해 집단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명령으로 각 도의 섬유·제지·신발·피복공장들에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현재 부족한 마스크, 장갑, 방호복 등 방역에 필요한 필수품 생산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최대한 만가동해 긴급 생산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전달했다는 것. 

소식통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함경북도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 등 모든 정권기관들에서는 이를 위한 자재공급, 생산지표에 따른 일일 생산 보고체계에 들어가 발이 닳도록 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함경북도는 도내 30여 개의 크고 작은 지방 산업공장들 가운데 가동이 가능한 공장들에 비상 천 등을 공급하고 자재나 생산품이 공장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보위대원들이 철저히 감시, 검열, 통제할 것을 지시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