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대학생들 사이에 패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일은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벌어져 더욱 엄중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1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진시에서 태양절 110돌 경축 무도회 연습에 동원된 청진광산금속대학(청진광대)과 오중흡청진제1사범대학(청진1사대) 학생들 간에 집단싸움이 일었다.
당일 청진광대 학생들이 청진1사대 여학생에게 찝쩍대며 붙잡아 놓고 희롱했는데, 이를 발견한 여학생의 같은 반 남학생들이 저지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청진1사대 학생들이 “왜 남의 대학 학생을 잡아 놓고 그러느냐”며 여학생을 데려가려 하자 청진광대 학생들이 “고와서 말을 좀 걸었는데 잘못됐느냐”면서 시비를 걸었다는 것이다.
이에 두 대학의 남학생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졌고, 실랑이하는 과정에 여학생의 옷이 찢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집단싸움으로 번졌다는 전언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순식간에 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사건에 가담한 28명의 학생들은 모두 시 안전부에 구속됐다. 시 안전부에서는 현재 사건의 주범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청진광대는 학생 대부분이 제대군인들이다 보니 행동이 거친 학생들이 더러 있다”며 “이런 성향의 일부 학생들이 타 학교 여학생들을 건드리면서 패싸움으로 번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타 학교 남학생들이 자기 학교 여학생들을 건드리는데 지켜만 보고 있을 학생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더욱이 우리나라(북한) 남자들은 자기 여자 건드리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향인데, 1사대 남학생들도 그런 심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을 앞두고 벌어져 시 안전부가 사안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정부가 올해 태양절을 국가 최대의 명절로 경축하라고 선포한 만큼 이번 사건은 태양절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되고 있다”며 “이에 사건에 가담한 학생들에게는 퇴학을 비롯해 가볍지 않은 처벌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