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술고급중학교 130개 확충…외화벌이 최적화 인재 육성?

북한 학생
북한의 학생들이 컴퓨터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기술고급중학교 기술반을 전국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직업 기술교육을 한차원 더 강화하면서 외화벌이에 최적화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교육위원회와 도, 시, 군들에서 해당 지역의 경제·지리적 특성에 맞게 기술고급중학교(기술반)들을 새로 내오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전국적으로 130여 개의 기술고급중학교(기술반)들이 새로 나온다”고 보도했다.

기술고급중학교는 한국의 특성화고처럼 기술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곳이다. 북한은 지난해 금속·석탄·전기·화학·농산·수산·과수·축산·정보기술 등 9개 부문의 기술고급중학교를 지역별 특성에 맞게 설립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의 기술고급중학교는 지난해까지 약 300여 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30여 개의 학교가 추가됐다는 이야기로 교육 현장에 전문 기술 인력 양성 토대를 더욱 확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은 “(신규 학교를 통해) 산업미술, 피복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기술과목을 더 배워주게(가르치게) 된다”면서 “교육위원회에서는 새로 내오게 될 기술고급중학교들에서 새 학년도에 해당한 과정안을 집행할 수 있게 단계별 목표들을 정확히 세웠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은 산업미술 분야에 상당한 관심이 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2·16)을 맞아 산업미술전시회를 평양시와 각 도에서 진행했고, 지난해부터 중앙산업미술국 조선산업미술정보교류사는 ‘척후대’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통해 산업미술도안 자료들을 보급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산업미술창작사가 산업미술자료열람프로그램 ‘명안 2.0’(휴대폰용)을 개발해 주민들에게 국가산업미술전시회, 산업미술발전추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고급중학교를 통해 본격적인 산업미술 인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피복에 관한 기술 교육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은 해외에서 수주를 통해 피복 임가공으로 상당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 파견한 노동자들 상당수 피복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기술 교육을 통해 외화벌이에 최적화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학교를 세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단된 대중 무역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무게를 실어준다.

신문은 “늘어나는 기술고급중학교 기술반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쓸모 있는 산 지식을 소유한 실천형, 창조적 인재들로 키워내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며 “시·군들에선 후원 단체들을 발동해 기술고급중학교들 교육 조건과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내미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 들어 중등교육 단계부터 과학기술 인재를 기르기 위한 직업 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인 2012년 기존에 소학교 4년·중학교 6년이었던 학제를 소학교 5년(6∼10세), 초급중학교 3년(11∼13세), 고급중학교 3년(14∼16세)의 ‘5-3-3’ 학제로 개편하고, 2017년 ‘기술고급중학교’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