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군에 예고 없는 방역검열…가장 한심하다고 지목된 곳은?

방역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평양 동대원구역위생방역소. /사진=노동신문·뉴스1

양강도 비상방역지휘부가 음력설 이후 국경 지역 군(郡)들에 대한 불시 방역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도 비상방역지휘부가 4일 충성의 선서모임 진행 후 곧바로 비상방역지휘성원들을 움직여 도내 국경 지역 군들에 대한 예고 없는 방역 검열을 진행해 실태를 요해(파악)하고 나타나는 현상들을 즉시 처벌로 대처해 나섰다”고 전했다.

실제 도 비상방역지휘부는 4일 오전 보천군 읍에 제일 먼저 들이쳐 읍내 기관기업소, 학교, 인민반 세대까지 총 20여 곳의 위생선전 진행 상황과 자료집, 비상방역 기록일지를 점검하고 위생담당원들의 임무를 살피는 한편, 방역사업을 위한 물질기술적 토대가 잘 갖춰져 있는지, 방역규정 및 질서 준수가 일상화돼 있는지 등을 검열했다고 한다.

이후 성원들은 말이 비상방역이지 실제 체계적인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어느 곳이든 다 마찬가지로 기껏 체온이나 재는 식으로만 방역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장기화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경각심이 없이 대처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도 비상방역지휘부는 가장 한심한 곳으로 보천군 읍 중학교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학교에 드나들고 교원들이 학교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어도 학교에는 웬만한 소독 비품 하나 제대로 보장돼 있지 못한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검열 결과를 보고 받은 도당은 ‘이는 당의 예방의학적 방침을 관철하지 않겠다는 사상이며 나아가서는 사회주의 방역 진지를 허물고 되는대로 살아가는 개인주의적인 사상’이라고 지적하면서 검열에 걸린 단위에 전부 법적 처벌을 내릴 것을 지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결국 보천군 읍 중학교 교장, 부교장, 경리 등 책임 있는 학교 일군(일꾼)들은 군내 다른 기관의 일꾼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공개비판 대상으로 내세워지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