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역성, 수출품 대대적 확보 지시… ‘신의주 통한 교역’ 염두?

압록강 너머로 보이는 양강도 혜산시.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북한 화물열차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오가면서 지속 물품을 들여오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무역 물자 확보 동향이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제는 북한이 수출에도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지난 10일 양강도 무역국에 수출품들을 대대적으로 확보 및 준비하라는 (중앙) 무역성의 지시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지시가 하달되면서 도안의 무역회사들은 수출품 확보에 나섰다”면서 “그동안 잠겨 놓았던 수출품들을 우선 발송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강도 혜산 세관을 통한 무역허가권이 승인된 것이 아니라 무역성에서 지정한 지역으로 발송해야 된다는 전언이다. 현재로서는 방역 시설이 설치된 남포나 신의주(평안북도)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북한 당국은  함경북도가 제시한 ‘잣 재고량 남포항을 통한 무역’ 계획안을 승인하기도 했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잣 팔아 식량 들여올게”…북한 당국, 함경북도 무역 계획안 승인)

소식통은 “현 상황으로 볼 때 접경지역에서 무역을 재개하려면 비상방역장 설치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면서 “혜산 쪽은 이에 대한 준비가 진척된 게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물류를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방역장 설치가 완비된 남포나 지금 물품을 지속 들여오고 있는 신의주 쪽으로 무역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방역 시설을 설치하고 나서 양강도를 비롯해 접경지역 세관들도 잇따라 문을 여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강도의 경우, 지난해 12월 잣과 팥, 버섯과 산나물 등 중국 수출에 관한 당국의 최종 승인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고, 코로나 사태와 비상방역 장기화로 무역 재개가 희박했던 만큼 물품을 쌓아놓기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16일 중국 단둥으로 화물열차가 처음으로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차 기대감이 나온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무역수출품에 솔방울이 처음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양강도 OO회사의 김 모 사장은 “솔방울은 처음해보는 지표라 중국 측 기준을 알기 위해 솔방울 부류별로 400kg~500kg씩 견본으로만 받고 있다”면서 “혜산이 아니라 신의주 세관을 통과해야 해 향후 수익성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17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 화물열차 연결을 ‘양측 간 우호적 협의’를 거쳐 복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