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 속에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실험) 발사를 단행한 직후 곳곳에서 이를 자축하는 긴급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경 혜산시에서 공장 기업소와 각 근로단체 조직별 긴급강연이 진행됐다. ‘국방과학원이 김정은 총비서동지를 모시고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로 시작된 강연회는 1시간가량 소요됐다.
일단 강연회에서는 올해 들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서 두 번 연속 성공을 이룩했다면서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이 거둔 성과를 추켜세우면서 미사일의 성능 설명이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또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면서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전쟁 위협으로부터 우리 조국과 인민의 안전을 더욱 철옹성같이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임의의 순간에 입체적으로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전쟁 억제력을 갖춘 최신형미사일로써 전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는 선전도 이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제국주의 세력이 우리(북한)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고 반공화국 책동에 혈안이 되어 있는 만큼 당 제8기 4차 전원회의 사상과 의도를 잘 알고 모든 부분 모든 단위에서 우리 당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쳐 혁명과 건설에서 날마다 새로운 혁신을 일으켜 나갈 것을 호소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강연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허리띠를 졸라 매서라도 군사력을 강화해야 된다. 미국놈의 콧대를 꺾어놔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당국의 선전에 호응하는 주민들도 여전히 적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이 더 많았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일명 코로나 경제난 속에서 행할 정책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소식통은 “(당국이) 핵실험을 하든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든 관심을 두는 주민들이 별로 없다”면서 “현재 인민들에게 중요한 건 군사 개발이 아니라 바로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 6명과 러시아인 1명, 러시아 단체 1곳을 제대 대상에 올렸다고 12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