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위원장! 조국해방전쟁 승리(6·25전쟁 휴전) 68돌에 즈음하여 7월 27일 0시, 조선인민군 지휘부와 전군 대연합부대장들을 대동하고 평양시 서성구역 장경동에 있는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2013년 7월 준공)를 방문했군요.
참고로 장경동 인근에 와산동이 있습니다. 일명 ‘안전부촌’으로 불리는 와산동에 사회안전부(남한의 경찰청) 본부직원용 2,000세대 아파트가 있지요. 관리는 본부 13처 와산직장이 하는데 내가 1989년부터 4년간 근무한 곳입니다.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에는 6·25전쟁에 참가한 군인들 중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은 600여 구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북측이 38선 남반부 점령 당시 의용군으로 인민군에 자원입대했던 남조선출신 전사자들도 다소 있지요.
열사묘역은 계단식이며 안장자의 생전모습을 석고사진으로 형상하여 비석에 부착했지요. 묘비에는 전사자의 이름, 군사계급, 생년월일, 사망일자를 새겨놓았고 아래 부분의 왼쪽에는 금박으로 처리된 공화국 영웅메달 조각이 있습니다.
사실 무엇이든 당(수령)에서 결정하면 그것이 곧 법이고 역사가 되는 공화국입니다. 노동당은 1973년,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정한 데 이어 1996년에는 국가명절인 ‘전승절’로 제정하여 성대히 기념하고 있죠.
지난 반세기 주야장천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이라는 1953년 7월 27일은 당신의 조부 김일성 전 수령이 소련(러시아)과 중국의 도움을 받아 남침으로 시작한 ‘남조선침략전쟁’이 휴전된 날이죠. 그러니 패전이고 ‘전패절’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나는 평양에서 노동당의 교육대로 6·25전쟁이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에 의해 발발된 줄 알았습니다. 허나 남측이 북측을 기습 침공했다는데 어떻게 되어 인민군이 국군을 밀어붙여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했을까? 했죠.
그리고 또 하나! 미국을 포함한 16개 나라가 조선(한국)전쟁에 참여했다는데 그 많은 나라가 이유가 있어 참전하지 않았을까도 했지요. 그것도 UN(국제연합)의 결정이라면 세계가 공감하는 정의로운 문제가 아니었을까? 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인민들이 저와 똑같은 심정이겠죠. 그러나 이런 중대한 전쟁관련 의문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당의 교육은 절대 받아들이는 것이지 결코 흥정, 의문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번 전승절에 열린 제7차 전국노병대회는 당일 밤,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동 야외(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 광장)서 있었네요. 그동안 실내서 진행한 노병대회에 비하면 다소 특이하네요. 물론 그것도 창조적 선전이겠죠.
7차 노병대회에 참석한 당신은 연설에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 라고 말했군요. 참! 어이없다고 할까? 혹은 뻔뻔하다고 할까? 여하튼 그렇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당신이 독재체제 및 본인 신변보호용으로 갖고 있는 핵무기가 위험하기에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하는 것입니다. 그로해서 인민들이 고통 속에 있는데 노동당이 무서워 힘들고 배고프다는 말조차 못하는 바보천치이죠.
그리고 잘 들으시오. 한 가정의 세대주는 집안애경사 모두 책임진 사람입니다. 허나 당신은 제집의 좋은 일은 자기 덕이고, 나쁜 일은 전부 옆집(한국·미국·일본 등) 세대주 탓이라고 하니 국제사회가 당신을 불량지도자로 보는 겁니다.
2021년 8월 2일 – 서울에서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