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매기철을 맞아 농촌에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함경북도에서 나이가 59세인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까지 이 작업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최근 도내에서는 여맹원들이 반강제적으로 김매기에 동원됐다”면서 “집에서 손주나 봐줘야 할 60세에 가까운 할머니들까지 김매기 동원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예년에는 모내기와 김매기 등 농촌지원에 동원된 여맹원의 최대 나이는 55세였다. 그런데 올해는 59세까지 늘렸다고 한다.
이는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서 수확량을 확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인정한 ‘식량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위기감에 따른 행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달 20, 21일에 진행된 7차 여맹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여맹원들을 동원 노력처럼 여기면서 과중한 부담을 주는 것과 같은 현상들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정부패 근절’을 아무리 외쳐도 현장에서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포착된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각 지역에서는 ‘여맹원들을 애국 사업에로 적극 조직‧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많으니 돈을 벌어서 국가적 사업에 상납하라는 것으로, 북한 당국은 이후에도 이를 여맹원들의 열렬한 충성심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여맹원들이 현지에 나가면 점심 한 끼도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준비해간 벤또(도시락)를 농장원들과 나누어 먹다보면 일부 할머니는 허기져 현장에서 쓰러지기도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여맹원들에게 가정 살림과 사회생활, 그리고 국가적 사업도 동시에 잘 해내야 한다는 과중한 임무가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