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소년단야영소 현지지도 5주년 기념 ‘김정은 선물’ 내려져

소식통 "김여정이 선물 전달 지시"…당 선전부, "남조선은 어린이들의 지옥" 교양자료도 배포

지난 2016년 개건된 만경대소년단야영소를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평양의 만경대소년단야영소에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선물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물 지급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차원으로, 김여정 부부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김여정 동지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31일 만경대소년단야영소에 선물이 내려왔다”며 “선물은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지난 2016년 6월 3일 만경대소년단야영소를 찾으신 지 5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내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1963년에 지어진 만경대소년단야영소는 평양시 만경대구역 룡악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평양시 내 학생·소년들을 위한 종합적인 과외교양기지로 거듭나게 현대적으로 꾸리라”며 개건(리모델링) 공사를 지시했고, 2016년 6월 새로 꾸려진 야영소를 직접 시찰한 바 있다.

그는 재건된 야영소를 현지지도할 당시 만족스러움을 표하면서 평양속도 창조자들의 투쟁 기풍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를 내렸는데, 이로써 만경대소년단야영소는 ‘평양정신의 산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로부터 꼭 5년이 지난 올해 김여정 당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5주년을 기념해 만경대소년단야영소에 최고지도자 명의의 선물을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에 지난달 31일 만경대소년단야영소에는 보트 10개와 남방과일(열대과일)에 통조림을 기본으로 한 식료 및 과일선물 30지함(박스)이 내려졌으며, 현재 이 선물들은 야영소 후방창고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야영소에 선물이 내려지면서 충성의 결의모임을 하라는 행사 지시도 내려왔다”며 “ 이에 따라 행사는 원수님께서 현지지도하신 지 꼭 5년째가 되는 6월 3일 당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당 선전부에서는 교양자료도 함께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으로 야영소에 입소할 학생들에 대한 일종의 사상교양 ‘지침서’로, “우리나라(북한)는 행복의 요람이고 남조선(남한)은 어린이들의 지옥이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당 선전부가 내린 교양자료에는 “우리는 집을 떠나서도 당의 은혜 속에 지어진 행복한 시설에서 자연과 어울려 밥도 스스로 지어먹고, 문화·오락·체육도 즐기고, 몸을 더 튼튼히 하며 당의 믿음직한 역군으로 준비되고 있지만, 남조선 아이들은 나이가 돼도 월사금(수업료)이 없으면 학교를 제대로 못 가고 공부를 잘해도 돈이 없으면 대학에 못 가며 야영소는 꿈도 못 꾼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곳 야영소 입소 대상자는 소년단에 가입된 만 7~13세의 어린이들로, 북한은 이렇듯 어릴 때부터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대비교양을 통해 철저한 사상교육을 하고 있다.

소식통은 “원수님 현지지도 5주년 맞으며 특별히 영도업적 단위로서 학생·소년들에 대해 사상교양을 잘하라는 김여정 동지의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며 “당의 숭고한 후대사랑 미래사랑을 그대로 구현하신 원수님을 영도력을 칭송하면서 아이들의 충성심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경대소년단야영소는 본래 4월 말이면 학생들을 받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입소를 중단하라는 당의 지시가 내려와 현재 내부가 텅 비어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원래 선물은 야영생들을 위한 것인데 지금 야영생들이 없어 후방창고에 보관되고 있다”며 “그래서 야영소 내에서는 앞으로도 입소하는 학생들이 없을 테니 간부들이 선물을 나눠먹기할 것이고 평직원들에게 떨어지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평양 주민들은 “야영소는 기본 중앙에서 뽄트가 내려와야 갈 수 있는데 그것도 토대가 좋은 학생들이나 간부 집 자녀가 속한 학급 분단이 가기 때문에 일반 가정집 자식들은 입소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당국의 선전을 비판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