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업성 “버섯증산 활동 벌여라” 지시…내부선 “막무가내” 불만

류경버섯공장에서 버섯이 재배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내각 농업성이 최근 전국 도·시·군·구역의 기관기업소들과 농장들에 버섯증산 활동을 활발히 벌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농업성은 지난 10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모든 도·시·군·구역의 기관기업소들과 공장들, 농장들에서 2021~2022년을 버섯증산 활동의 첫 단계로 정하고 버섯 생산을 늘리도록 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지시를 내리면서 버섯증산을 위해 농업과학원 일꾼들과 모든 도·시·군·구역의 행정기관 책임일꾼들이 앞장서서 나설 데 대한 면밀한 과업들을 제시했다.

먼저 북한은 지난 시기 버섯 재배에서 기질 원료 문제를 과학적으로 풀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수령님(김일성), 장군님(김정일) 유훈 교시와 8차 당대회 과업 관철, 인민생활 향상의 원칙에서 농업과학원과 모든 생산 단위 일꾼들이 과학적·실리적으로 문제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옥수수가 많이 생산되는 북쪽 지대에서는 송치(옥수수 이삭의 속)로, 황해도와 평안도 등 쌀이 생산되는 지대에서는 볏짚을 원료로 해서 버섯배양을 위한 기질원료 문제를 풀도록 농업과학원과 생산 단위들이 협동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또 북한은 도·시·군·구역 행정기관들에 올해부터 내년 3월까지를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기간 버섯증산의 초석을 다시금 다지는 기간으로 정하고, 생산 단위들과 손발을 맞춰 단위별 실정에 맞게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리를 도모해 실질적인 효율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시에 대해 아래 단위들에서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속해서 버섯을 생산하고 있던 단위들은 이번 지시에 따라 본래 하던 버섯생산 체계를 허물고 새로 농업과학원에서 내려보낸 기술지표대로 바꿔야 하는데, 기술원과 배양원 양성 문제, 비배관리 기술 견습 문제, 버섯 온실 내부 환경개선 문제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꿔야 할 형편이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특히 아래의 생산 단위들에서는 버섯 배양균을 새로 다시 하려면 이미 최적화된 환경에서 배양되고 있는 버섯 배양균은 다 오물로 버려야 한다면서 막무가내로 뜯어고치는 처사에 고개를 젓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