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行 화물열차 운행 재개 안해…여전히 中단둥에 정차 중”

소식통 "열차 아닌 해상을 통한 운송만 진행"...국경 봉쇄 완화 난망

지난 14일 본지 카메라에 포착된 북한행 화물열차의 모습. 한글로 ‘서포’와 ‘단동’이라고 쓰여있다. /사진=데일리NK 소식통 제공

당초 5월 중순경으로 예상됐던 북중간 공식 무역 재개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역에서 포착된 북한행 화물열차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정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단둥역에서 한글로 ‘서포’와 ‘단동’이라고 쓰여있는 화물열차가 포착되면서 일부 언론은 북중 간 열차 운행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화물열차가 현재까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역에 정차돼 있다”며 “최근에 화물열차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이동한 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해당 화물열차는 지난해 국경이 봉쇄되기 전 중국으로 들어온 기차”이라면서 “1년 넘게 중국에 발이 묶여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달 해당 열차를 덮고 있던 천막을 새로 교체하면서 이 기차가 서포와 단둥을 오가는 북한 화물열차라는 것이 식별됐고 이로 인해 곧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평양 소식통들도 올 들어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온 화물열차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말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북중 국경을 봉쇄한 이후 현재까지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평양 소식통은 지난 23일 “지난해 국경 봉쇄 이후 국가의 허가를 받고 무역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주요 무역회사들도 해상을 통한 운송을 지속해 왔으며 열차를 이용한 화물 운송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무역기관과 무역일꾼을 대상으로 신규 와크(수출입 허가권) 발급 심사가 진행되고, 신의주 세관 업무가 재개되는 등 국경 봉쇄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는 모습들이 포착됐지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국경지역의 빗장을 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중 국경 지역 전 구간에 밀수와 탈북을 방지하기 위한 감시카메라와 전기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식 무역이 재개되더라도 당분간 봉쇄 이전 모습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