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잘 아시겠지만 3년 전 중국·우한서 발생한 ‘신형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이 비상방역체제 속에 그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공화국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베이징(北京)과의 무역을 잠정 중단했고 평상시 인민들은 노동당의 방역규칙 준수를 철저히 엄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특이한 광경이 계속되네요. 그것은 전체 인민에게 완벽한 마스크 착용을 지시한 수령(대통령)인 당신은 정작 마스크를 전혀 쓰지 않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당신의 그 ‘기이한’ 모습에 아마도 세상 사람들은 혀를 차겠지요.
저는 개인적 우스개 생각으로 “평양의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나 무서우면 코로나도 감히 범접을 못할까?” 합니다. 수령 독재사회 유지에 작은 암초가 된다면 자기 고모부와 친형도 서슴없이 죽여 버리는 포악무도한 당신이니 말입니다.
특이한 일은 또 있습니다. 현재 공화국은 세계서 유일하게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0명’을 공식적으로 주장하죠. 지구촌 사람들이 다소 어리둥절할 이 발표를 저는 개인적으로 ‘100% 거짓말’ ‘완벽한 가짜’ 라고 확신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당신이 2천만 인민의 비밀투표로 선출된 최고지도자(수령)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김정은 위원장! 지난 5월 5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만수대예술극장에서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군요. 이날 행사를 조선중앙TV로 보니 당신 부부와 8명의 당과 국가간부를 제외한 전체 관람객이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그러면 하나 물읍시다. 객석의 수백 명 관람객이 철저히 지키는 방역규칙의 코로나19는 당신 최측근 간부들에게 전염이 안 됩니까? 당신 부부를 포함해 10명의 당과 국가간부들은 인민이 아니고 어느 행성에서 내려온 외계인인가요?
모든 상황은 절대독재자 당신의 기분대로겠지요.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고 싶으면 쓰고, 안 쓰고 싶으면 말고… 나이 70~80세 이상의 국가원로 간부들에게서 90도 인사를 받는 ‘위대한 수령’이고 ‘강철의 영장’인데 말입니다. 12만 평방킬로미터 면적의 공화국에서 선량한 2천 인민 중에 누구도 당신에게 뭐라고 못합니다.
당신 조상(김일성·김정일)은 과거 “사령관도 인민의 아들” “우리 인민은 참 좋은 사람들” 이라고 늘 말했습니다. 그 달콤한 거짓말에 영혼이 통째로 빼앗겨 정신병자가 된 2천만 인민은 잔인한 당신을 “인민의 어버이”라고 칭송하죠.
안 그러면 숨을 쉴 수 없는 공화국사회입니다. 인민이 출생하고 사는 것은 전적으로 수령 덕분이고, 인민이 고생함은 전부 미국과 남조선(한국) 탓이라니 말이죠. 이 황당하고 기묘한 정치체제 덕분에 오늘의 당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지금처럼 “나는 인민과 다르다!” “절대적인 존재이다”며 마스크를 전혀 쓰지 않는 모습은 당신 혼자 기분에는 맞을는지 모르겠지만 인민들과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우 ‘꼴불견’이며 ‘괴상망측한 모습’ 이랍니다. 당신 아무리 공화국에서 절대 군주라 해도 사람은 어디까지나 도덕성을 지켜야 기본이 아닐까요.
당신이 정말로 ‘인민의 지도자’라면 때로는 그 인민과 허물없이 똑같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시오. 늦었지만 이제라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꼭 인민들처럼 마스크를 쓰시오. 어쩌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인민적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2021년 5월 17일 –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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