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세관으로 물품 유입되고 있지만 완전한 무역 재개 아냐”

지난해 국경봉쇄 前 계약한 상품 유입 中...소식통 "내달 중순 본격 재개 가능성"

국경이 봉쇄되기 전인 2019년 10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세관 인근에서 트럭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중 교역 재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의주 세관의 업무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입 품목에 대한 검역과 통관 업무만 이뤄지는 등 북중 간 무역 재개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두 단계로 나눠 세관 업무를 재개하기로 결정했으며 우선 지난주부터 세관을 통한 수입품 반입을 시작했다.

반입과 반출이 모두 포함된 세관 업무의 완전한 재개는 코로나 상황이나 와크(수출입 허가권) 발급 완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내달 중순경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북한 대외경제성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신규 와크 발급을 위한 신청서를 접수 받았고, 현재는 와크 발급을 위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태양절 와크 발급 신청지시 하달명절 쇠고 무역 전격 재개?)

지난 20일부터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하고 있는 무역기관들은 지난해 국경폐쇄 이후에도 국가의 승인을 받고 수입을 지속적으로 해 왔던 중앙당 또는 군(軍) 등 권력기관 소속 무역회사들로 이들은 기존 와크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소식통은 “현재 신의주 세관 업무가 시작됐고, 수입도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이를 완전한 무역재개로 보긴 어렵다”며 “신규 와크 발급이 완료된 이후 신의주 세관이 개관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세관 업무 재개 이후 수입은 물론이고 수출도 함께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수출이 시작될 경우 납품대금으로 들어오는 반입품에 대한 검역과 통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당국이 일단 수출을 지연시켰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검역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반면 현재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는 물품들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있는 화물 창고에 보관돼 있던 물건으로 오랜 기간 동안 적재돼 있어 당국은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둥 화물창고에 있던 물품들은 공업품, 곡물, 가공식품, 비료 등이 포함돼 있으며 당국은 내달 초까지 반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수입품들은 북측이 이미 값을 치른 물건으로 중국 측의 지원에 따른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물건 중 상당수는 맛내기(조미료)와 사탕가루(설탕), 콩기름, 밀가루 등 지난해 1월 국경 폐쇄 이후 가격이 폭등한 물품이어서 이번 수입이 시장 가격 변동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입품들은 신의주(평안북도)를 거쳐 평양, 평성(평안남도) 등 내륙 지방에 우선적으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외의 다른 지역의 중국산 식료품 가격은 한동안 높은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은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아직 조선(북한) 쪽에 비포장 도로가 있다”며 “도로 공사가 조금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