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일가 전용 특각(별장) 호위 위수(衛戍) 구역에서 북한 호위사령부 산하 부대 지휘관이 총격에 사망하는 대형 사건이 터졌다.
북한 내부 군 고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지난 12일 함경북도 경성 특각을 호위하는 879여단 산하 중대 정치지도원이 실탄에 쓰러졌다”며 “바로 ‘1호 보고’로 올려져 현재 호위사령부는 대형 사고로 취급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경성 특각은 이른바 ‘1호용’으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쳐 직계가족들만 이용하는 전용별장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경성 특각 총격 사건은 이른바 ‘앙심’에서 시작됐다.
일단 3월 말 중대장(대위)이 외출시킨 하전사가 점검시간 전에도 안 돌아오자 평소 대립각을 세우던 중대 정치지도원(상위)은 “국가 비상 방역 기간에 앞장서 무규율을 조성시킨다”며 정치부에 이 사실을 즉시 보고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대장은 다음날 대대 정치부에 불려가 ‘무책임한 지휘관’이라고 지적을 받았고, 4월 초에는 여단 차원으로 진행된 대(大)사상투쟁회 비판 무대에 서게 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심지어 하전사들 사이에서 “역시 행정(중대장)은 정치(정치지도원) 쪽보다 힘이 없다”고 비아냥대는 기류까지 형성됐다고 한다.
악이 날 대로 난 중대장은 12일 중대 무기 전투기술기재 산탄(탄약) 검사 시간(월 1회 실시)에 칼을 빼들었다. 본인 권총에 산탄을 장전한 후 곧바로 중대부 사무실로 진입, 책상에 앉아있는 중대 정치지도원을 향해 총을 쏜 것이다.
느닷없는 총소리에 부대 직일관은 즉시 지휘부에 보고했고, 여단 직속 경보대대 성원들이 3시간 만에 중대장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경보대대원 3명도 총상을 입었다.
사상 초유의 경성 특각 총격 사건에 879여단도 비상 사태에 빠졌다. 일단 김정은 무력총사령관의 귀에도 들어가 ‘심려 말씀’이 하달됐고, 이 지역을 지키던 중대 인원 전원(100여 명)은 현재 경성여단 지휘부 강습소 건물에 전부 억류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호위국 내 해이해진 사상 정신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보고 총기류, 산탄 정기관리, 병기, 지휘관 알력문제 등 종합적인 사태 진단을 위해 개별담화에 돌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중대장은 호위국 군사재판에 회부된 상태로 예심 중이고, 879여단장(대좌)은 연대적 책임으로 출당, 철직, 제대 처벌을 받을 예정이다. 그 또한 호위국 보위부, 검찰소와 본부 책임지휘관들로 구성된 검열 성원들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현재 879여단을 해산하고 내부 성원들도 전면 교체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지역에는 호위국 자체 비상경계령 1호가 발령됐고, 879여단 직속 경보대대가 이번 총격 사건이 일어난 구역에 교대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앙당 내부에서는 “경성 특각은 모심 특각의 자격이 없다” “초대소급으로 낮추고 사회안전성이나 국방성 쪽으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